서울 한복판까지 뚫려…군 “매뉴얼 없다”

  • 그저께


[앵커]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은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서울정부종합청사의 옥상에도 떨어졌습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직선거리로 불과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서울 도심 지역만 따져도 10곳 정도가 뚫렸지만 군은 사실상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세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도로.

한 가운데 출입 통제선이 쳐져있고, 군과 소방 관계자들이 무언가를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입니다.

풍선이 터지면서 길 한복판에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남미숙 /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펑 소리가 나더라고요. 교통사고 났나 하고 나와보니까 이렇게 터져 있더라고. 쓰레기 오물 이런 것들이에요."

[김순미 / 경기 용인시]
"정리가 돼서 다행이지 그때는 좀 떨렸어요. 그런 현장을 처음 봤어요."

오물 풍선에 서울 중심가가 그대로 뚫린 겁니다.

헌재 앞 도로 뿐 아니라 심지어 서울정부청사의 옥상에 풍선이 정확히 떨어지는 등 서울 종로와 마포, 강서, 노원 등 10곳 정도에서 풍선이 발견됐습니다.

정부서울종합청사는 용산 대통령실과 직선거리로 불과 4.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 군은 서울로 풍선이 날아드는 걸 사실상 무방비로 지켜만 봤습니다.

풍선 안에 생화학 물질 등이 담겨 있었다면 속수무책으로 위험에 노출 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군 관계자는 풍선을 왜 격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추적관찰하는 게 원칙이고 따로 매뉴얼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이 수거한 물체는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을 거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배시열


김세인 기자 3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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