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대남풍선 위험물질 없나…北, 살포 속셈은?

  • 27일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그야말로 한반도 전역이 북한 풍선에 뻥 뚫린 건데, 어떻게 된 일이에요?

[답변1]
네, 북한은 어젯밤 9시 쯤부터 260개 넘는 대남 풍선을 살포했습니다.

쉽게 말해 휴전선으로 불리는 군사분계선 이북 수 킬로미터 지역에서 풍선을 띄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살포 지점은 10곳 미만으로 주로 서부전선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부터 더 이상 풍선이 넘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위험 물질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북한발 풍선에 우리 국민들이 19시간 동안 노출돼 있던 셈입니다.

[질문2] 그런데 날아온 풍선들에는 위험물질이 정말로 없던 게 맞나요?

[답변2]
네, 이번엔 없는 것으로 일단 파악됩니다.

우리 군이 풍선 속 내용물을 회수해 분석해 봤는데요,

쓰레기와 거름 정도입니다.

제가 군에 조금 더 취재를 해보니, 이 쓰레기 역시 단순한 생활 쓰레기들이었는데요,

찢어진 신발이나, 담배꽁초, 종이 쪼가리 정도로 확인 됐습니다.

인분이나, 대남 전단지, 위험 물질은 없었다는 게 군 설명입니다.

[질문3] 이번에는 위험물질이 없었다 해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답변3]
네, 그런 비판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북한이 이번에 날려 보낸 풍선 260개는 하루 살포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입니다.

군은 "대남풍선 대응 매뉴얼은 없되, 관찰과 추적을 면밀히 하라는 취지의 지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인기의 경우 경고사격을 먼저 한 뒤 일정 구역을 넘으면 격추하게끔 지침이 마련돼 있지만, 풍선이나 전단은 무인기와 성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생화학물질 등 위험 물질이 포함된다면 관찰과 추적만 하다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풍향이 다시 북풍으로 바뀌면, 북한이 언제든 풍선을 날려보낼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정밀하고 철저한 대응 매뉴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질문4]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한반도 전역에 풍선이 살포됐기 때문이잖아요.

[답변4]
네, 맞습니다.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그 중엔 서울 최중심지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옥상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풍선이 간 것이라고 해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경기, 강원, 인천광역시 등에 사실상 모든 풍선이 떨어졌고, 그 외 서울에 10여 곳이 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청 이남 지역도 뚫렸는데요,

무주, 계룡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경북 영천과 경남 거창까지 풍선이 도달했습니다.

[질문5] 어떻게 이렇게 갈 수 있죠?

북한은 대남풍선에 타이머가 설치된 기폭장치를 달아 비행 도중에 폭발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수도권 이남까지 날아간 풍선의 경우 기폭장치가 기능 이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6] 그렇다면 북한은 풍선을 왜 보낸 건가요?

[답변5]
네, 북한은 기본적으로 남한 민간단체가 날려보낸 대북전단에 맞대응하기 위해 풍선을 살포했다고 설명합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미 26일에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상황입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 채널A에 출연해 비슷한 설명을 하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뉴스A라이브)]
"저렇게 쓰레기 오물을 대량 보내면 우리 국민들이 그걸 보내고 있는 일부 탈북단체들을 향해서 '제발 보내지 마라' 이런 국민적 여론을 형성해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우리 국민이 어떻게 동요하는지, 심리전이나 작은 위협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시험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제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화풀이를 하고 실패 책임 여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