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사라지면 인간도 멸종"...'식량 안보·생태계' 위협 경고 / YTN

  • 17일 전
지난 5월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꿀벌의 날'입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와 살충제 사용 등으로 꿀벌 개체 수가 갈수록 줄면서 아프리카와 남미 등 주요 생산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봉업뿐 아니라 식량 안보와 생태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케냐에서 양봉업을 해온 킴웰레 씨는 최근 꿀벌 수가 줄면서 생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척박해진 기후로 옥수수 농사에 쓰는 독한 살충제 사용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벌들이 꿀을 모을 수 있는 자연 숲이 줄어들면서 케냐 양봉업자들의 고민이 커졌습니다.

[조슈아 킴웰레 / 키투이 마을 양봉업자 : 저는 숯을 굽기 위해 나무를 베는 사람들을 모두 금지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모든 나무를 베고, 벌이 사라진다면, 우리도 멸종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농부들 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기간, 메뚜기 번식이 증가한 것도 꿀벌 감소 원인으로 꼽힙니다.

[스테판 음바야 / 키투이 당국 관리자 : 메뚜기들은 농작물과 관목들을 먹어 치웠습니다. 꿀벌 군락의 붕괴로 이어졌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벌통이 텅 비면서 매우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케냐와 인접한 탄자니아에선 사냥하듯 숲에서 꿀벌을 찾아 다녀야 합니다.

야생 동물이 많은 지역이라 벌통을 나무 높은 곳에 매달아 놓고 꿀을 모으려면 밧줄을 감고 올라가야 합니다.

토지 황폐화 영향으로 식량 구하기가 힘들어져 양봉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조셉 키후아레 / 탄자니아 양봉 지원 관리자 : 이 마을은 주로 사냥, 양봉에 의존합니다. 기후 변화로 갈수록 음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양봉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양봉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습니다.

마약 범죄 유혹에 빠졌던 젊은이들이 꿀벌을 돌보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마르 데칼코 마테오 / 지역 양봉 지도자 : (국제기구) 지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23개 벌통을 구입 하는데 많은 돈이 필요한데, 우린 그만한 자금이 없거든요.]

2017년부터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제정한 유엔은, 양봉업뿐 아니라 식량 위기까지 올 수 있다며 각국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 (중략)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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