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양안 현상유지 견지…"中, 대만 존재 직시해야"

  • 21일 전
라이칭더, 양안 현상유지 견지…"中, 대만 존재 직시해야"

[앵커]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당선인이 16대 대만 총통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양안관계가 가장 큰 관심이 되고 있는데요.

라이 총통의 취임사가 나왔죠?

[기자]

예,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정부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오늘 타이베이 총통부에서는 대만 16대 총통 취임식이 진행됐습니다.

라이 총통은 총통부 앞 광장에서 진행된 취임 연설을 통해 양안관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차이잉원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는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라이 총통은 "양안 간 현상유지를 견지하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양안 관계에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의 군사행동과 회색 위협이 세계 평화와 안정의 최대 도전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중화민국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대등하고, 존엄한 원칙 아래 대화에 나서자고 말했는데요.

대만에 대한 세계적인 책임을 지고, 전 세계가 전쟁의 공포로부터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각종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통과된 '인도·태평양의 안전 추가 지출 법안'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대만 독립'을 선언하거나 강하게 주장하는 등 중국을 자극할 만한 강경 발언은 빠졌는데요.

라이 총통의 취임사를 볼 때 앞으로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기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만 한다면 중국과의 교류에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런 내용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앞서 8년간 중국 관계가 냉각됐듯이 앞으로 4년 역시 양안 관계 진전은 밝지 않아 보입니다.

라이 정부가 반중, 친미 노선을 이어가게 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감은 전례 없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8년간 중국과는 사실상 대화가 끊겼는데, 앞으로 4년간 역시 전망이 밝지 않은데요.

중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예, 민진당의 장기 집권과 대만의 탈 중국기조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대만총통 취임 첫날 대만무기 판매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미국 보잉 방산부문에 제재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대만의 영공과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진먼섬 등 대만의 최전방 도서 인근에서는 중국 해경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대만은 최전방 도서에 대한 관할권 허물기로 보고 있는데, 이른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 항공기도 부쩍 늘었죠.

중국이 영공 해상 경계 지우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시각입니다.

앞으로 중국은 이른바 전쟁이 아닌 군사수단, 회색지대 전략을 더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8년간 차이잉원 정부와 중국 간에는 전혀 대화가 없었습니다.

향후 4년간 역시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우방들의 대결 역시 격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선박은 대만 북쪽의 동중국해와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 중국명 다오위다오 주변에 상시 진입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도 충돌이 빈번한데요.

대만 인근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 안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미국이 더 강한 미국 우선주의를 펼치면서 미국의 우방국들과 대만의 안보 협력도 약화될 수 있고, 중국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말로 공격하는 문공과 경제 제재, 대만 여론 개입 등의 수단을 통해 대만 통일공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만은 여소야대 구도여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만 정국도 앞으로 양안관계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대만16대총통취임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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