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친윤 vs 친한 다시 대립?…전당대회가 분수령

  • 그저께


[앵커]
Q1. 아는기자, 국민의힘 출입하는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여권 내부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네요?

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 묘한 대립각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패장이 왜 다시 나오느냐는 친윤계 주장과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 선거 때 꺼내든 '이조심판론'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친한계 주장이 맞서고 있는건데요. 

다시말해, 친한계가 본격적으로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수기 시작한 겁니다.

Q2. 그런데,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나요?

친한계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인으로서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그게 과연 진심이냐, 여기엔 물음표라는 건데요. 

홍준표 대구시장과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을 꺼내들며 견제에 나서고 있고 황우여 비대위원장 역시 한동훈 당대표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은 대통령실의 의중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보는 겁니다.

대표적인 일례로 오늘 발표된 비대위원 구성을 보면요.

김용태 당선인을 빼곤 전부 친윤계 인사들로 구성됐는데, 대부분이 한 전 위원장 조기 등판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총선 패배 관련해 여권에 쓴소리를 한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 당초 합류하기로 했지만 최종 명단에선 빠진 것도 친윤계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한 당 관계자는요, "변할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혹평했습니다. 

Q3. 그렇다면 친한계가 반격에 나선건데, 한동훈 전 위원장, 당권에 도전 하나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정치권 행보를 이어간다는 점이 대표 출마 전망에 힘을 싣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자택 인근 도서관에서 평소 아주 즐겨 읽는 김보영 작가의 SF 소설책을 읽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됐고요.

오늘은 친한계 측에서 이조심판 책임론 반격까지 나섰죠.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도 "회원수 10만 달성해 힘이 되어드리자"며 뭉치고 있습니다.

Q4. 조기 등판에 대한 한 전 위원장 고민도 있을텐데요.

득실은 분명히 있습니다. 

조기 등판하게 된다면 정치적 입지를 키우고 자기 세력을 키울 수 있겠죠.

하지만 대권을 염두한 입장에선 고심 지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총선 책임론, 한동훈 특검법 등 연이어진 갈등 국면으로 빠르게 이미지가 소진될 수 있고요.

대권에 도전하려면 내년 9월엔 사퇴해야 해 지방선거 공천에는 관여하지 못하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6말 7초'든 '7말 8초'든 전당대회 시점의 문제가 아닌 한 전 위원장 결단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Q5. 결국은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인지도가 압도적인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전당대회 룰이 어떻든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겁니다.

변수는 출마를 고심 중인 다른 후보들인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5년 만에 지지자들과 만나며 몸풀기에 나섰죠,

당심 100%로 이뤄지는 현행 투표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대폭 높인다면 당권 경쟁 판이 커질 거란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친윤계와 여권 주류에서는 어떻게든 당심 비중을 적어도 70% 이상은 유지해야한다고 보는데요.

한 친윤 핵심 인사는 "책임당원들의 자부심이 걸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친윤 그룹에서 미는 당 대표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은 한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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