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일했는데, 받은 대가는 0원"...캐스팅 디렉터의 눈물 / YTN

  • 그저께
캐스팅 디렉터는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선정하는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작품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캐스팅 디렉터의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강내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로 14년 차에 접어든 캐스팅 디렉터 김 모 씨

'치즈 인 더 트랩' 등 다수 인기 드라마의 출연진 캐스팅 작업을 해온 베테랑입니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지상파 방송국 PD에게 제작사 관계자를 소개받아, TV 드라마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 당선작의 캐스팅에 참여했습니다.

1년 넘게 국내 매니지먼트사 30여 군데와 미팅을 진행했고, 이 과정을 PD와 제작사 관계자에게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일한 대가는 0원

계약서를 쓰자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로 일했던 결과였습니다.

[김모씨 / 캐스팅 디렉터 계약 얘기는 봄부터 중간중간 계속했는데 전혀 언급되지 않아서/재차 CP님한테 요청하고 제작사에 얘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수당을 챙겨주겠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지만, 결국,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김 씨

노동위원회에 신고했지만, 계약서가 없어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당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제작사와 함께 일한 흔적은 스마트폰 속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지난 3월 제작사를 상대로 8천만 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양태정 /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 : 소위 말하는 열정페이만 받고 사실상 해지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원고는 수십 년간 경력이 있는 분임에도 제작사에서 작성 안 해줘서 결국 소송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사는 방송사의 제작권 계약을 아직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비용 지출이 나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제작사 관계자 : (드라마 )계약을 안 했으면은 그거는 회계적으로도 어쨌든 그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뭔가 (지출을) 잡을 수가 없어요.]

김 씨처럼 법적 대응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낙인이 찍혀 앞으로 다른 작품을 맡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듀리 / 라라 노무법인 대표 : 스태프들이 소위 말하는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계약서를 현실적으로 좀 작성... (중략)

YTN 강내리 (kangn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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