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박정희 동상 건립키로…인혁당 사건 유족·시민단체 반발

  • 2개월 전
대구시, 박정희 동상 건립키로…인혁당 사건 유족·시민단체 반발
[뉴스리뷰]

[앵커]

대구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계획이 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동상 건립이 '박 전 대통령 우상화'라고 주장하는 시민단체는 조례안 통과를 반대하며 본회의장에서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위해 열린 대구시의회 본회의.

대구시 박정희 기념사업 수정 조례안 표결을 앞두고 방청석에서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의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희 동상 더 이상 안 됩니다. 박정희 동상…미화시키는….)"

본회의 표결에 앞선 시의원의 반대 토론에서도 공론화 과정 없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이며 민생과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습니다.

"대구 지역 폐업률이 2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러한 순간에 동상 건립이 과연 시민의 피 같은 세금을 쓸 만큼 가치가 있는 것입니까?"

시의회는 이날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해 전문가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심의기구인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설치 조항을 넣은 수정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31명이 찬성했고, 1명이 반대했습니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인혁당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은 박정희 동상 건립을 막아달라며 시민에게 호소했습니다.

"제발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건립을 막아주십시오. 내년 2025년 4월 9일은 인혁 열사들이 박정희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도서관 등 두 곳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비용 14억5천만원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도 이날 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한편 경북 구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인근에 750억원 규모의 숭모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대구시에 이어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기자 최문섭]

#박정희 #기념사업 #동상건립 #대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