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프리토크] 13일간의 열전…22대 총선 이모저모

  • 28일 전
[기자 프리토크] 13일간의 열전…22대 총선 이모저모

[임혜준]

네, 연합뉴스TV 국회 오픈스튜디오입니다. 오전 10시 기준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각 당 지난 13일간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은정 기자가 그동안 현장 취재하면서 인상 깊게 봤던 장면을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은정]

민주당 유세 현장에서 눈에 띄었던 건 다름 아닌 대파가 아닐까 싶어요. 민주당은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을 계속해서 언급했는데요. 유세 현장에서 대파에 쪽파에, 파로 만든 헬멧까지 들고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선관위에서 투표장에 대파 반입을 금지해서 민주당에서는 '파틀막'이라면서 또 한번 논란이 됐습니다.

[임혜준]

국민의힘도 여기에 맞대응했습니다.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가도 되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맞받았죠. 선관위에 이런 물품을 들고 가도 되냐고 질의를 한 건데요. 특정 정당에 편파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투표소 내에서는 정치적인 행위가 금지돼있기 때문에 선관위가 원칙적인 조치를 했다는 걸 강조하려고 했던 거로 보여집니다. 또, 야당 관련 논란 소지가 있는 물품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 역시 강조하려고 했던걸로 보입니다.

[이은정]

'튀어야 산다'고 하잖아요.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도 지역구 후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국민의힘 후보들 중에서는 어떤 게 화제였을까요?

[임혜준]

'보수 험지'인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는 선거 운동 출정식에서 일단 삭발을 하고 시작했는데요. 그 뒤에는 유세차가 아닌 옛날 죄인을 실어나르던 수레라고 하는 함거에 들어가서 선거 운동을 했습니다. 소복을 입고, '오직 전북'이라고 혈서도 쓰고, 길거리에선 큰절도 올렸습니다. 이렇게 저자세로 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호남 지역에 정부에 대한 비판 정서가 크다는 걸 의식한 게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은정]

유세 중에 '일타 강사'로 변신한 후보도 있었는데요. 바로 부산 사하을이 출마한 민주당 이재성 후보입니다. 선거운동 중에 카페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수능 수학 문제를 풀어주는 영상을 유튜브 쇼츠로 올렸는데요. 어젯 밤에 제가 확인하기로는 조회수가 무려 62만회를 기록했습니다. 이 후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전공을 톡톡히 살린 유세가 전국 유권자에게 관심을 모은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임혜준]

특히 2030세대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가려고, 요즘 인기곡을 활용한 사례도 많았잖아요? 경남 김해을 조해진 후보는 지역구를 이번에 옮겨서 출마했는데, 두 딸과 함께 신인 보이그룹의 노래인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 맞춰서 춤을 췄거든요.

[이은정]

민주당에서는 또 다른 댄스 유세가 있었는데,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 전은수 후보가 일명 '대파 춤 챌린지'를 선보였거든요. 앞서 말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발언 논란을 저격하려는 취지로 보이는데 기자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이 됐던 거 같습니다.

[임혜준]

또 요새 한창 유행이잖아요. 비비의 '밤양갱'은 굉장히 자주 쓰였던 거 같아요.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와 민주당 박재호, 강훈식 후보 등이 노래 가사를 개사해서 홍보에 이용했습니다.

[이은정]

'명룡대전'이라고 불리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셀럽'들의 유세 지원 경쟁이 붙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원희룡 후보였죠?

[임혜준]

네, 맞습니다. 원 후보, 야당 대표, 이재명 대표가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저격수 자청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원 후보의 후원회장으로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가 도왔는데요.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원 후보가 주민들 만나는 곳곳에 함께 다니면서 유세를 도왔습니다.

[이은정]

이재명 후보 유세 현장에도 41년차 배우 이기영 씨가 동행했는데요. 유세 차에 오른 이 씨는 "이 후보를 전국 최대 득표 차로 승리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어젯 밤 마지막 파이널 유세를 마치고도 함께 지역구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적극적인 지지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은정]

이번엔 주제를 바꿔서 공약을 살펴볼까요? 선거 때마다 각 당에서 대표 공약이 쏟아지는데요.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돌입하게 되면 각종 말잔치와 네거티브 때문에 늘 관심의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어떤 대표 공약이 있었을까요?

[임혜준]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끈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깜짝 발표'했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의도 정치'를 끝내겠다는 한 위원장의 대표 공약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국회 부지에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구상도 밝혔었죠. 민주당은 어떤 게 있었을까요?

[이은정]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 관심을 끌었는데요. 지금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가계소득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가구당 평균 100만원씩 지역화폐를 나눠주면 가계도 살고, 소상공인도 살아나서 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임혜준]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정당들을 비롯해서 군소정당들이 많이 나왔는데, 각자 색깔이 다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관심을 끌기 위한 참신한 공약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이은정]

조국혁신당은 총선 1호 공약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발표했었습니다. 녹색 정의당은 선거기간 내내 '기후'를 강조해왔는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100% 달성을 공약했습니다. 새로운미래는 '전국민 대중교통 월 6만원 상한제'와 'EBS교육 전면 무료화' 이런 공약들이 기억에 남고요. 개혁신당은 대학·정부 출연 연구원 R&D 계속비 제도 적용 의무화 같은 과학기술분야에 공을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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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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