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권리 보장해주세요"…초등생들이 지역구 후보들에 이색 제안
  • 13일 전
"놀 권리 보장해주세요"…초등생들이 지역구 후보들에 이색 제안

[앵커]

시민의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표 날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투표권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남 얘기길 수 있는데요.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놀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직접 정책 제안을 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대표 원도심 지역인 동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저마다 커다란 종이를 들고 한데 모였습니다.

종이에 담긴 내용은 '폐업한 건물에 오락 시설을 만들어 달라', '가로등과 신호등을 늘려달라' 등의 정책 제안.

서흥초등학교 6학년 100여명은 "놀 권리를 보장해 달라"며 직접 만든 정책 제안서를 인천 동·미추홀구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놀거리가 없고 다들 한 곳에서만 놀아서 놀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제안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좀 많이 좋아요."

아이들은 지난달부터 학교 주변으로 현장 학습을 다니며 지역에 필요한 부분을 토의하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민주주의와 투표권에 대해 직접 체험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어린이들이 좀 더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기고, 교육 공간만 생기는 게 아니라 오락시설도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학교 측은 만 18세 미만이라 투표권은 없지만 민주주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면서 학생들 주도로 정책 제안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도 시민으로서 정당하게 대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아이들도 자기들의 그런 권리를 깨닫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초등학생 #정책_제안 #투표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