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강진에도 피해 최소화...25년 대비 결실 / YTN

  • 지난달
기초 부실한 건물 수천 채 붕괴…구조 작업 혼선
부실 대응 후폭풍…이듬해 첫 정권 교체로 이어져
지진 대비 관장하는 2개의 국가급 센터 설립
내진 설계 꾸준히 강화…위반 시 강력한 처벌


타이완을 강타한 지진으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7.2이라는 지진 규모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에선 강력한 진동에도 불구하고 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진 대책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지진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은 1999년의 비극이었습니다.

당시 규모 7.7의 지진으로, 빌딩 수천 채가 무너지고, 2천4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이어진 부동산 열풍 속에서 부실하게 기초를 쌓았던 건물들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정부 기관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응급 의료팀은 몇 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안팎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이듬해 총통 선거에선 국민당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민진당이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후 타이완 정부는 2개의 국가급 센터를 설립하고 대대적으로 지진 대비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우선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건물 내 완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건축 규제를 시행했습니다.

강력한 처벌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2016년엔 17층짜리 아파트가 지진으로 무너지자 건설 책임자 5명을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와 직장에선 지진 대비 훈련이 일상화됐고, 휴대전화를 통해 주기적으로 지진 대비 요령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25년간에 걸친 꾸준한 대비는 이번 지진에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앙에 붙어있던 화롄시에서도 건물 대다수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고, 진도 5의 진동이 발생한 타이베이에서도 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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