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홍콩판 국가보안법 내일 시행…서방 우려·중국은 환영

  • 2개월 전
[차이나워치] 홍콩판 국가보안법 내일 시행…서방 우려·중국은 환영

[앵커]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홍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인데요.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베이징입니다.

[앵커]

홍콩이 중국과 흡사해지는 이른바 중국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죠?

[기자]

홍콩은 2020년 6월부터 홍콩보안법을 시행했습니다.

당시 7개 조항만으로도 시민단체 자진 폐쇄가 이어지며, 민주화 시위가 급격히 줄었는데요.

이번에는 39개 죄목과 구체적인 처벌 수위가 담겼습니다.

반역이나 내란 등의 경우라면 최대 종신형, 외부 세력과의 결탁이나 허위사실 공포여도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법안이 당장 내일부터 시행되는데, 홍콩 시민들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에다 홍콩보안법까지 시행되면서 홍콩 내 반중 시위대는 동력을 잃었는데요.

홍콩 입법회 구성이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 친중 진영이 40석, 민주·중도가 30석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90석 중 89석을 친중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아시아의 금융 허브' 위상은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일부 기업들은 싱가포르 이전 등 비상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에서는 홍콩시민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데요.

반면 중국 내에선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가안보를 해치는 소수에게는 날카로운 칼이지만, 홍콩 주민과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자유와 권리, 재산과 투자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됐는데, 중국이 우리나라와 미국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예,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이번 주 서울에서 개최됐는데요.

2021년 두차례 미국에서 열린 뒤 해외에서 열린 것은 이번 한국 행사가 처음입니다.

중국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대만의 참가였습니다.

대만이 사전녹화 영상을 보내는 형식으로 참석했는데, 중국은 초청한 우리 정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 신화사도 강도 높은 비판 기사를 냈습니다.

우리 정부에는 "미국의 졸개가 됐다", 또 미국에는 "가짜 민주로 분열과 대결을 선동하고, 자기 패권을 지키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블링컨 국무장관 발언에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적들이 허위 정보를 통해 민주주의 내부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중국은 중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와 지역, 국제기구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맞불 성격의 국제포럼을 열었는데요.

"민주는 수출되거나 강요돼서는 안된다"고 미국을 비판하면서, 중국식 민주가 옳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거짓말과 음모는 역효과를 낳을 뿐입니다. 미국이 유언비어와 비방을 퍼뜨리고 대중을 혼란에 빠뜨릴수록 국제사회는 미국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존재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고 평판은 나빠질 것입니다."

[앵커]

중국이 소수민족을 지우는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은 중화라는 개념으로 중국을 단일화해 가는 건가요?

[기자]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에 초점을 맞춘 교과서가 대학 필수 교재로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국주의 교육법' 시행으로 중화민족을 강조하고 나선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 1억2,500만명이 있죠.

인구 2천만명인 좡족을 비롯해 1천만명인 만주족도 사실상 한족화됐고, 중국화 무슬림인 후이족 980만명도 융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는데요.

반면 신장 위구르족이나, 네이멍구 몽골족, 시짱자치구의 티베트족은 동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교과서는 중국의 모든 역사는 통합의 과정이며, 중국 내 모든 민족은 중화의 개념 아래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그간 중국은 위·촉·오 삼국을 통일한 진나라가 흉노 등 이민족의 침략으로 망하면서 등장한 5호 16국을 암흑의 기간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새 교과서는 중화민족이 섞이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민족 통합을 최우선에 두고 역사를 아예 새로 해석한 건데, 이민족의 역사도 중국의 역사라는 의식을 심은 겁니다.

또 과거 정책이 편협한 민족의식과 소수 민족주의를 조장했다며 중국의 과거 소수민족 정책도 부정하고 있는데요.

이 여파로 소수민족의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또, 소수민족에게 적용됐던 한 자녀 정책 면제와 입시 특혜, 주택구입 지원 혜택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팀 쿡 애플 CEO가 5개월 만에 또다시 중국을 찾았다죠.

[기자]

애플 CEO 팀 쿡이 상하이의 8번째 애플스토어 개장식에 참석했습니다.

새로 오픈한 매장은 뉴욕 5번가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제일 큰 규모인데요.

부지 면적만 3,835㎡에 달합니다.

중국은 애플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데, 최근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고 있죠.

올해 첫 6주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습니다.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급증했는데요.

한국에서와 달리 1,400위안, 우리 돈 25만원 정도의 할인행사까지 벌였지만, 감소세를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중국은 찾은 건데, 애플에게는 중국이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는 방증이겠죠.

팀 쿡은 상하이식 사투리인 "눙하오"라고 인사하며 "중국보다 더 중요한 곳은 없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중국 1위 전기차 회사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 등 중국 재계 거물들을 잇따라 만나기도 했는데요.

팀 쿡은 모레 중국발전포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