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러 왔었는데"…폐관 앞둔 '대학로 상징' 학전

  • 4개월 전
"데이트하러 왔었는데"…폐관 앞둔 '대학로 상징' 학전

[앵커]

서울 대학로 '학전 소극장'이 내달, 33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폐관합니다.
마지막 어린이 공연이 오늘(24일)까지 열리는데요.

평일에도 공연을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진 현장에 신새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전이 주최하는 마지막 공연 '고추장 떡볶이'.

"태어나 처음 보는 공연이 좋아야 안목을 갖출 수 있다"는 김민기 대표의 철학으로 이어졌던 학전 어린이 공연의 대표 레퍼토리입니다.

2008년 초연 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는데,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더 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김민기 아저씨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편찮으시다는 말씀 듣고, 폐관할 수도 있다고 해서 기념도 할 겸 추억도 할 겸 왔습니다."

지난 1991년, 가수 김민기가 설립해 33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학전이 문을 닫습니다.

'김광석 콘서트' 등으로 소극장 라이브 문화를 만들고, '지하철 1호선'과 아동극으로 공연계 큰 획을 그은 학전의 폐관 소식에 연을 맺은 가수와 배우들은 물론 시민들도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일할 때 데이트하러 오고 지하철 1호선 보고 했었는데. 공연장 역사에 굉장히 큰 획을 그었던 곳인데 없어진다고 하니까 굉장히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좀 시간을 내서 이렇게 온 것 같습니다.

누적된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암 투병으로 폐관을 결정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측이 학전의 역사를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추후 학전의 뜻을 잇는 공간이 마련되더라도, 명칭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학전은 오는 28일부터 학전을 거쳐 간 가수와 배우들이 참여하는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연 뒤, 다음 달 15일 폐관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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