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있는 짝수 해엔 대형산불' 징크스…"올해는 막는다"

  • 3개월 전
'선거 있는 짝수 해엔 대형산불' 징크스…"올해는 막는다"

[앵커]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가 있는 짝수 해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짝수 해인 올해도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어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 2022년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습니다.

이 산불은 축구장 2만 개가 넘는 산림을 태우고 213시간 만에 진화되면서, 역대 두 번째 큰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강릉 옥계에서도 방화로 인한 산불이 인근 동해시까지 덮쳐 주택 80여 채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두 번의 선거가 있어서였는지 또다시 반복된 징크스는 유난히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징크스가 시작된 건 15번째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지난 1996년.

고성군 죽왕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3,700ha를 태웠습니다.

이후 2000년과 2004년, 2018년 등 선거가 있는 짝수 해마다 큰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하지만, 올해 역시 같은 시기이다 보니 강원도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강원도는 산림청과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산불, 재난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신들 작년에 고생 많이 했으니까, 아직도 그게 진행 중이니까 올 한해는 좀 봐줄까? 그런 게 없습니다."

협의회에서는 피해 면적 3천ha부터 해당됐던 총력 대응 기준을 올해부터 100ha로 낮췄습니다.

특히 산불의 주된 원인인 소각 행위 차단을 위해 영농 부산물 수거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강원자치도 임차헬기 중 대형 2대를 동해안 지역에 배치해 동해권 산불의 대응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선거 낀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가 속설로 끝나기 위해서는 탐방객들과 산림 인접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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