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치인 ‘혐한’ 막말에…일본 언론도 이례적 질타

  • 4개월 전


[앵커]
우익 성향의 일본 국회의원이 얼마 전 철거된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를 '거짓 기념물'이라며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과거 한복 차림 여성을 비꼬기도 한 이 정치인의 자극적 발언에 일본 언론들마저 비판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군마현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산산조각 난 채 강제 철거됐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3선 의원인 스기타 미오 중의원은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스기타 의원은 추모비가 없던 20년 전으로 돌아갔다며 "정말 잘됐다"고 평가한 뒤 "일본 양심 세력에 의해 세워진 다른 위안부나 강제징용 추도비도 철거되길 바란다"며 이를 거짓 기념물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위안부나 강제징용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에 일본 언론도 비판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역사 수정주의와 인종 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강한 비판을 야기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내 극우 및 혐한 세력으로 평가받는 스기타 의원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스기타 미오 / 일본 자민당 중의원 (2022년)]
"(치마저고리(재일교포 여성) 존재 자체가 일본의 수치라는 글을 썼는데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2016년 한복 차림의 여성을 두고 "일본에서 이런 복장을 한 사람들과 같은 공기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는 발언을 했는데, 2년 전 기시다 내각 정무관으로 발탁된 뒤 뒤늦게 논란이 돼 결국 사임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전 관방장관 (지난해 11월14일)]
"특정 민족이나 국적 사람을 배척하려는 취지의 부당한 차별 언동은 어떤 사회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소식통은 스기타 의원의 이번 망언이 우익 세력에게 내리는 다른 추도비 철거 지시로 해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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