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갑 찬 도주범 몸싸움해 막아낸 시민들

[앵커]
수갑을 찬 채로 도주하던 용의자를 몸싸움 끝에 시민이 붙잡았습니다.

도주하던 용의자는 공사장을 찾아 절단기로 수갑을 풀려고 했는데요.

시민과의 몸싸움 과정이 주변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습니다.

김대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손에 전동 절단기를 든 채 공사 현장으로 걸어갑니다.

잠시 뒤 공사장 관계자가 남성을 붙잡고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공사장 관계자가 발을 걸어 남성을 넘어뜨리고 순식간에 제압합니다.

넘어진 남성의 왼쪽 손목엔 수갑이 채워져 있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합세해 남성의 팔다리를 붙잡습니다.

얼마 뒤 현장에 경찰이 도착합니다.

[용의자 제압한 시민]
"제가 바닥에 눕혀서 제 체중으로 누르고 있다가 편의점 사장님을 고함으로 불러 가지고 경찰을 불러달라 얘기를 해서…"

시민들이 몸싸움 끝에 붙잡은 남성은 도주한 마약범죄 용의자였습니다.

어제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검찰 수사관의 수사를 받다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도주한 겁니다.

왼쪽 손목에만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걸어서 40여 분 걸리는 충북 오송읍 편의점 인근 공사장까지 도망쳐 온 겁니다.

수갑을 찬 채로 도주한 남성은 공사장에 있던 이 절단기를 사용해 수갑을 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사장 사무실까지 들어가 전동 절단기를 빌렸고 공사장 관계자들은 공사장 근로자인 줄 알고 절단기를 건넸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공사장 관계자가 남성을 뒤따라갔고 절단기로 수갑을 자르는 모습을 목격한 겁니다.

몸싸움 끝에 도주한 용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상한 사람이 수갑 차고 돌아다니고 해서…신고를 해서 가니까 (시민들이) 그렇게 잡아놔서…"

시민의 도움으로 다시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검찰에 인계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