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유엔 사칭’ 44억 받고 해체 / 선물 위스키 보관법? / 김정은 일가, 단체복 입고 자축

  • 5개월 전


[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네요. 뭡니까 44억 받고?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해체했습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도시발전 사업을 하는 단체인데요.

유엔 공식로고 붙이고 활동하면서 기업들로부터 기부금 44억 원을 받았지만 유엔 인증을 못 받고 이번 달 해체됐습니다.

Q. 누가봐도 유엔 산하단체같은데 아니었던 거에요. 어떻게 가능한 거죠?

대외적으로 유엔 해비타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미리 이름을 가져다 쓴 겁니다.

Q. 그걸 그대로 믿었다는 거죠?

믿을만한 사람이 말했기 때문인데요.

초대회장, 박수현 전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이었으니까요.

당시 문재인 대통령까지 "유엔 해비타트 최초로 단일 국가위원회가 탄생했다"며 축전까지 보냈었고요.

출범식도 화려했습니다.

[유은혜 / 당시 부총리 (지난 2019년)]
최초의 국가위원회죠, 우리 유엔헤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을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 이걸 믿고 44억 원이나 기부금을 낸 거죠.

Q. 그런데 기부금만 44억 받고 해체한 거네요? 어디에 썼습니까?

저희가 확보한 지난해 기부금 사용 내용을 보면요.

주로 여의도 국회 부근에서 사용됐더라고요.

식비도 수천 만 원 이었는데, 참치집과 장어집에서 각각 154만 원, 178만 원을 써놓고 교통비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박수현 전 대변인 정치 활동 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 논란도 있었습니다.

Q. 도대체 이런 단체를 누가 허가한 겁니까?

국회 사무처인데요.

사무처, 올해 초 유엔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걸 제보 받았고, 결국 지난 2일에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국회사무처가 이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사기극에 방조 역할을 했다. 

[정경희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같은 민주당 출신인 당시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이 설립을 허가해 준 겁니다.

[이광재 / 국회 사무총장(지난8일)]
저희가 처음에 허가해 줄 때 저희의 오류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히 사과를 드리고 저희가 잘못된 점이 있었습니다.

시민단체 고발로 인허가 과정과 후원금 사용처 등은 현재 수사 중이고 박 전 의원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 만남 이후 이야기거리가 많네요. 선물 위스키 보관법이요?

윤석열 대통령 이번에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선물 3개를 받았습니다.

처칠의 연설집과 반려견 이름이 수 놓아진 캐시미어, 그리고 위스키 '라프로익 15년'을 선물 받았습니다.

Q. 영국하면 캐시미어 유명하죠. 위스키의 본고장도 영국 스코틀랜드고요.

네 특히 이 위스키, 찰스 3세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라고 하는데요.

2008년 직접 증류소를 찾아 서명한 오크통에서 꺼낸 한정판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국왕이 허락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위스키죠.

Q. 귀한 거네요. 윤 대통령 애주가로 알려져 있는데 맞춤형인가요?

본래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본인이 가질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기록물'이라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되거든요.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이 위스키처럼요, 주류나 식품류 등 변질 위험이 있는 품목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거든요.

제가 알아보니까, 2007년 이후 기록관에 넘겨진 술은 없었고요.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북한술 8병, 김영삼 전 대통령 때 일본 소주 1병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시라크 꼬냑 1병은 기록관에 넘겨졌습니다.

정리하면 윤 대통령이 마실 수도 있고 기록관으로 넘길 수도 있는 겁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딸 주애네요. 단체복을 입고 뭘 자축했어요?

어제 저녁,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연회를 열었는데요.

과학기술자들과 단체복까지 맞춰입고 성대하게 축하했습니다.

Q. 저 자리에 부인과 딸도 같이 왔는데 옷도 맞춰 입었네요?

네. 북한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약자인 NATA가 써진 단체복인데요.

딸 주애는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함께 서류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Q. 미국 나사와 이름이 비슷하네요. 로고도 비슷하고요. 딸 주애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9.9절 열병식 이후 70여일 만입니다.

북한은 연회에 앞서 김 위원장이 딸 주애의 손을 잡고 한공우주기술총국을 찾는 모습도 공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오늘 뉴스에서 부인 리설주보다 딸 주애를 먼저 언급했습니다.

[리춘희 / 조선중앙TV (오늘)]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연회상에 나오시자 격정으로 충만된 만세 소리가 장내를 진감했습니다.

미래기술인 항공위성, 미래세대인 딸을 내세워 자축하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북한 주민들 올해 그 어느 해보다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자축, 누구의 미래를 위한 걸까요. (누구미래)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