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행정망 먹통 '원인불명'…민간 참여 TF 가동

  • 6개월 전
초유 행정망 먹통 '원인불명'…민간 참여 TF 가동

[앵커]

정부 행정전산망이 정상화됐지만 중단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통증 부위를 알아야 처방이라도 할 텐데,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정부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이번 행정전산망 이상의 유력한 원인으로 민원 처리를 돕는 공무원들의 보안인증 시스템을 구성하는 'L4'라는 네트워크 스위칭 장비를 꼽은 상탭니다.

이용자가 몰려 서버 가동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규 접속자를 한산한 다른 서버로 안내해주는 일종의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하는 장비인데,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데이터 흐름의 혈이 꽉 막혀 행정전산망 자체가 '먹통'에 이르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해석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1~2시간이면 복구가 돼요. 인증 서버하고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을 거라고 유추를 많이 합니다. 단순히 네트워크 장비 문제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 거죠."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른바 '위기관리 매뉴얼'을 수립한 상태였지만 우왕좌왕하며 조기 사태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킹 의혹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로그 분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땐 (해킹)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원인 파악 없이는 공고한 대책 마련은 불가능한 상황.

정부는 민간의 힘을 빌려서라도 정확한 문제를 진단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민간 전문가와 정부·지자체·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지방행정 전산서비스 개편TF를 21일 구성해…네트워크 장비 장애의 상세 원인을 신속·철저하게 분석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행정망 먹통 사태로 허울뿐인 '디지털 강국'의 민낯을 확인한 정부는 서둘러 구멍 난 시스템을 메우고, 이중 삼중의 보완 대책을 찾아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goldbell@yna.co.kr)

#행정망 #복구 #원인_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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