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아니라 전쟁터”…빈 살만도 “인질 석방” 휴전 촉구

  • 6개월 전


[앵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에서 납치해간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곤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쟁을 중재하기 위해서 하마스에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입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수술실에서 손전등에 의지한 의료진들이 환자 앞에서 가위를 들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본거지로 지목한 알 시파 병원 인근에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어제 하루만 신생아 2명이 숨졌고 37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측은 밝혔습니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는 전력이 끊겨 바깥 공기도 마셔보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흐메드 엘 모카랄라트 / 알 시파 병원 의사]
"여긴 전쟁터에 가깝습니다. 24시간 넘게 폭격이 지속되고 있어요. 아무것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에 모인 이슬람 국가 수장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을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즉각 휴전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을 성토했습니다.

[모하메드 빈 살만 / 사우디 왕세자]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침략, 점령, 강제 이주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랍권 맹주 자리를 놓고 수니파 사우디와 대립하던 시아파 이란 대통령도 관계 정상화 이후 처음 사우디를 찾아 공동전선을 형성했습니다.

[에브라함 라이시 / 이란 대통령]
"(방안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새 정권을 만드는 겁니다."

국제사회 비난을 의식한 이스라엘군은 병원 직접 폭격을 부인하면서 어린이 환자의 이송을 돕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알 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에 소아과에 입원한 신생아들을 더 안전한 병원으로 이송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도 가자지구 통치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맡길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군은 테러 방지를 위해, 필요한 기간만큼 가자지구를 통제할 겁니다. "

이스라엘군은 알 시파 병원 인근 난민촌에서 격렬한 교전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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