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함께할 현역 누구? / 많아야 2명? / 호응없는 이유

  • 6개월 전


[앵커]
Q1. 김유빈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이네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시 동참할 현역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누구를 말한건가요?

[기자]
명백하게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은 아직 없습니다.

일단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허 의원, 어제도 천하람 당협위원장,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 이른바 '천아용인' 인사들과 함께 이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다만 허 의원은 비례대표인 만큼 신당에 합류하려면 강제 출당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Q2. 다른 당 현역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이 전 대표, 비명계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합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전 대표와 정치적 방향성이 너무 다르다는 건데요.

이 다른 점들에 대해 극복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의원은 이상민 의원 뿐이었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한국 정치의 잘못된 점, 부조리한 점을 극복하려면 따로 또 같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다른 건 다른 건대로. 같은 건 같은 대로 하고 다른 건 미루어놓고."

반면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은 이 전 대표와는 "간극이 넓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먼저 신당 창당에 성공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거론되는데요.

양 대표는 채널A에 "한국의희망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와 준다면 누구에게든 열려있다"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우리 당의 정체성과 맞을 진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Q3.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이 역시 현실성이 낮습니다.

이번엔 이 전 대표 쪽이 거부해선데요.

이 전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정의당 의원들과 이런 점에서 지향점이 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그제)]
"교류하는 사람들이지만은/ 페미니스트 아젠다나 이런 것 중에서 저랑 생각이 안 맞는 것들에 대해서 그분들이 결단을 내려야 될 거예요."

이 전 대표는 많은 현역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 합류할 의원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Q4.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번엔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는데요. 많아야 2명, 뭐가 많아야 2명이라는 얘기죠?

바로 민주당을 탈당할 의원들이 많아야 2명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4명의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까지 언급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비명계 내에서 "개인 한두 명은 몰라도 집단 탈당 가능성은 100%에 가깝게 없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Q5. 탈당이 많아야 2명에 그칠 거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이 발언을 한 송갑석 의원에게 맥락을 물어보니, '외부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 실제 집단적 탈당까지 이어지긴 어려울거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공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의원이 한 두명 이탈할 수 있겠지만, 현재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는 두 인물 이준석 전 대표와 조국 전 장관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의 정치관과는 차이가 너무 커서 '탈당 러시'를 일으킬 순 없다는 설명입니다.

Q6. 민주당은 집단 탈당으로 이미 분당을 경험한 전례가 있잖아요?

네, 사실 이 경험 탓에 당내에선 '분당', '집단 탈당' 같은 단어들이 금기시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인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문, 비문 간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는데요.

친문 패권주의에 불만을 품은 비문계는 집단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고요.

20대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바꾼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불과 한 석 차이로 이겼고요.

이후 민주당에선 '분열은 곧 필패'라는 트라우마가 남았는데, 이러한 점도 집단 탈당 움직임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됩니다.

Q7. 의원들 개개인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총선이 다가오니까요?

물론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는게 중론입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한 의원은, "당에서 징계를 주지 않았다면 탈당까진 안했을 거다", "정치인이 당적을 버리긴 쉽지 않다" 고 털어놨습니다. 

다른 비명계 의원들도 "컷오프나 징계 같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개인의 결심만으로 탈당하긴 어렵다"고 말했는데요.

3박자, 즉 대안 정당을 위한 외부 움직임과 신당을 이끌 새로운 인물, 내부에서의 결성되는 에너지가 맞아 떨어져야, 집단 탈당이 가능할텐데 현재로선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Q8.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호응 없는 이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보이는데, 어떤 호응이 없는 거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수도권 험지 출마와 불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의원들 호응이 없다는 겁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대통령을 사랑하면, 나라를 사랑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이 되면 결단을 내려라."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경남에서 열린 산악회에 참석한 뒤 SNS를 남겼는데요.

한 눈에 봐도 회원들이 뺴곡하죠.

버스 92대에 4,200명의 회원들이 운집했다고 장 의원은 밝혔습니다.

장 의원 외에도, 김기현 대표, 주호영 의원 등 혁신위가 겨냥한 중진 의원들 대부분도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Q9. 험지 출마에 선뜻 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칫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유명 정치인이라고 해도 수십 년을 다져온 지역구를 떠나 불과 몇개월 만에 기반을 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여야 통틀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정도만 꼽힙니다.

아직은 결단할 때가 이르다며 당의 배려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Q10. 당의 배려는 또 무슨 의미죠?

험지 출마의 명분은 선당 후사, 즉 당을 위해 중진들이 희생한다는 건데요.

이런 명분에 걸맞게 지역구를 옮긴다면, 최소한의 승산이 있는 여건은 보장돼야 한다는 겁니다.

한 중진 의원은 "정말 험지에 출마하려면 단수 공천을 줘서 본선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실제 경북에서 3선을 지낸 국민의힘 김재원 전 의원은 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로 배치됐는데요.

당에서 단수공천 대신 경선을 붙이면서 최종 후보에서 탈락됐습니다.

선거 때마다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놓고 반발, 무소속 출마, 그리고 복당이 이어졌는데요,

정치공학에서 벗어나 진정한 책임정치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책임정치)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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