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국경분쟁지역 출신 선수 '사실상' 입국 거부...인도 강력 반발 / YTN

  • 8개월 전
중국 정부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려던 인도의 국경분쟁지역 출신 선수들을 사실상 입국 거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스포츠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스포츠부 장관의 아시안게임 참석을 취소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문제 삼은 선수들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지역 출신의 여자 우슈 선수 3명입니다.

중국이 남티베트라고 부르며 중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려던 이 선수들의 여권에 공식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스테이플러로 찍어 붙인 비자를 준 겁니다.

이른바 '스테이플드 비자'는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인도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식 비자가 없으면 인도에서 출국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이 사실상 선수들 입국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이 목표를 정해 미리 준비한 방식으로 선수들을 차별했다며 아시안 게임 정신과 경쟁국 선수에 대한 차별금지 조항을 모두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항의 차원에서 스포츠부 장관의 아시안게임 방문도 취소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7월 청두에서 열린 세계대학생 경기대회 때도 이들 선수 3명을 같은 방식으로 차별했고 인도는 팀 전체 참가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키렌 리지주 / 전 인도 체육부 장관 : 중국의 조치는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입니다. 올림픽 헌장은 어떤 선수도 정치적 이유로 차별하거나 참가를 막아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문제 될 게 없다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웨이 지종 /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윤리위원장(중국) : (중국 정부는) 그 선수들에게 비자를 줬습니다. 중국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선수들이 그 비자를 수용하지 않은 겁니다.]

맞댄 국경 길이만 약 3천500㎞인 중국과 인도는 1962년까지는 전쟁을 벌였던 사이.

실질통제선만 긋고 대립하고 있어 3년 전에도 인도 북부 지역의 군사 충돌로 수십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탓에 1년 미뤄 열린 아시안 게임이지만 정치적 갈등까지 접어두지는 못한 모양새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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