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머물라" 지시 의혹…커지는 리비아 대홍수 책임론

  • 8개월 전
"집에 머물라" 지시 의혹…커지는 리비아 대홍수 책임론

[앵커]

리비아 대홍수 당시, 동부와 서부를 각각 장악한 2개의 정부가 엇갈린 지시를 내려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 머물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리비아 대홍수 사망자가 1만명을 넘긴 가운데 홍수 당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둘로 쪼개진 리비아의 정부가 서로 엇갈린 지시로 혼란을 부추겼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과 서부의 트리폴리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가운데 양측이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국민군 관할 지역에선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TV에 출연해 기상 악화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해당 지시를 들었다는 주민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군 측은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으며 집에 있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위험이 과장됐다고 느꼈을 수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대피가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P 통신은, 당국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리비아가 뒤늦게 댐 붕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개의 댐을 유지하고 홍수와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투입된 자금을 들여다 볼 것입니다. 검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역대 정부의 과실 여부도 조사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혼돈에 빠진 리비아에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0일 폭우로 상류 댐 두 개가 붕괴한 지 불과 90여분 만에 거센 물살이 도시 전체를 휩쓸며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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