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잠이 안 와요" 오염수 걱정한 10살 초등생의 편지 [지금이뉴스] / YTN

  • 9개월 전
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10살 초등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는 편지를 써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이율하(10)양의 아버지가 보낸 이양의 편지를 소개했습니다.

이양의 아버지는 "얼마 전 딸아이와 일본 오염수 방류에 관한 뉴스를 같이 보게 되었는데 오염수가 무엇인지 물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해 줬다"며 "딸은 어느 때보다 표정이 심각하고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밥을 먹다가도 '우리 소금 이제 못 먹어? 생선, 미역, 조개 다 어떡해? 바다에 사는 고래, 물개, 돌고래가 아프면 어떡해?' 등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편지에서 이양은 자신을 '해물과 시원한 계곡을 좋아하고 바다도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양은 "대통령님이 (오염수 방류를) 허락 안 하셨을 줄 알았다. 그런데 허락하셨다"면서 "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인간, 아니 생물체에게는 환경과 생태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환경이 이렇게 안 좋아졌는데 다음 아이들 세대는 어떡하냐. 전 그 생각에 매일 밤 잠이 별로 오지 않는다"고 걱정했습니다.

이양은 "제가 어른이 되면 고래를 사진으로만 볼지도 모른다"면서 "세상이 이렇게 편해진 건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었으니 환경도 우리가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양은 "바다는 전 세계 공공장소이고 함께 쓰는 것"이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지구를 만들자. 윤석열 대통령님이 생각을 바꾸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입니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 1,200t입니다.

이는 2011년 3월 사고 이후 보관 중인 오염수 약 134만t의 2.3% 수준입니다.

제작 : 이선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30824161329243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