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파트 컨테이너 봉쇄 촉발, ‘건폭’ 민노총 65명 송치

  • 11개월 전


[앵커]
아파트 입구가 컨테이너로 막혀 있습니다. 

공사비가 늘었다며 시공사가 입주를 막고 있는 건데요,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를 취재해보니 건설현장의 불법 행위, 이른바 '건폭'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 재건축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작업자들이 뒷짐을 진 채 어슬렁거리며 모여 다니고, 공사장 곳곳에서 수시로 집회를 엽니다.

아예 철근 위에 앉아 휴대전화만 쳐다볼 뿐 작업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민노총 측이 자기 노조원 쓸 것을 압박하며 공사 방해하는 모습입니다.

시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려 하자 으름장부터 놓습니다.

[민노총 관계자]
"불법 애들 데려다가 일하는 게 그게 말이에요? (합법이라고….) 아이, 합법 필요 없으니. 다 불법이에요. (아 왜 그래요. 협조 좀 해주시라고.)"

이곳은 지난 3월 시공사가 늘어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아파트 입구를 컨테이너로 막아 논란이 됐던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공사비가 늘어난 배경에는 민노총 측의 공사 방해가 있었던 겁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계속 방송 확성기 들고 떠든다고 막. 우리 채용해라, 채용해라. 막 외국인 몰아내라 이런 식으로. 시끄럽게 떠드니까 주위에서 민원 들어오니까."

민노총 측은 이렇게 자기 노조원을 채용하지 않으면 공사를 방해하겠다며 시공사를 협박해 모두 26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6월, 민노총 해당 지역 간부를 공갈 혐의로, 나머지 노조원 64명은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최동훈


백승우 기자 strip@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