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초코볼인데 열어보니 마약…기상천외 밀반입 수법

  • 11개월 전
컵라면·초코볼인데 열어보니 마약…기상천외 밀반입 수법

[앵커]

국내도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라고 하기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마약 밀반입 수법도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마약을 컵라면이나 화장품과 함께 국제우편으로 받아 국내에 유통한 범죄조직이 덜미를 잡히는가 하면, 메이플 시럽, 심지어 초코볼에 숨겨 밀반입한 일당도 적발됐습니다.

세관은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국내 마약 판매조직 부총책이 은신해 있는 거처를 급습합니다.

"(경찰관입니다. 본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저를요?"

긴급체포된 20대 A씨를 포함한 일당은 2020년 6월부터 약 3년 동안 마약 유통조직을 운영하면서 3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총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는데, 특히 판매조직 19명에 대해선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를 모집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만 서로 알고 있는 장소에 마약을 놔두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했습니다.

조직은 해외 마약 공급조직으로부터 마약을 전달받을 때도 국제우편을 통해 건네받았습니다.

"택배 안에 라면하고 화장품 이런 것과 같이 포장해서 (마약을) 국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고요. 세관에서 일부 적발이 된 경우도 있었는데 대부분 무사히 통과됐고…"

플라스틱 용기를 열자 동그란 초코볼이 여러 개 나옵니다.

부숴보니 비닐로 포장된 동그란 물체가 여러 개 나오는데, 검사해보니 '코카인'이었습니다.

적발된 메이플시럽 통에선 액상 대마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국토안보수사국 등과 함께 '통제배달'이라는 특수 수사기법을 통해서 적발했습니다.

통제배달은 외국 수사기관에서 마약을 적발하고도 모르는 척한 뒤, 국경을 넘어 배달될 때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한꺼번에 잡아들이는 수사 방법입니다.

세관은 국내 유통단계 마약류를 국경에서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보 교류 등 국제협력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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