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폭우, 4km 밖은 ‘쨍쨍’…예측 불가 ‘핀셋 호우’

  • 9개월 전


[앵커]
원래 폭우가 쏟아질 땐 이렇게 긴 구름대가 뒤덮고 있죠. 

요즘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비구름이 점으로 표시될 만큼 극히 일부 지역에만 핀셋처럼 강한 비가 내리는건데요.

옆동네는 뜨거운데 우리동네엔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거죠. 

대비할 수 없다보니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축구팀 친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 경기장.

갑자기 내린 폭우에 천막이 그만 쓰러집니다. 

사람들이 텐트를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씁니다.

같은 시간, 서울 잠실 경기장에선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그라운드엔 비 한방울 내리지 않습니다.

어제 오후 6시대 서울 지역 레이더 영상.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 4km도 안되는 구간엔 시간당 80mm 이상의 장대비가 내린 반면, 강남과 송파구 등에선 강수량이 0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서울 광화문에선 장대비가 내렸지만 인근 동대문구에선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은 계속된 폭염에 대기 상층과 하층 기온차가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매우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목욕탕 가면 이렇게 김이 서려서 위에 물방울 맺히는 것처럼 대기 상부로 올라가면서 비구름대가 한 곳에만 이렇게 좀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죠."

구름이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탓에 강한 소나기를 사전에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던 여름철 강수 패턴도 기후변화로 바뀌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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