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체결일에 교과서 받았다…미군 재건사업 영상 공개

  • 9개월 전
정전협정 체결일에 교과서 받았다…미군 재건사업 영상 공개

[앵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전후, 미군과 유엔이 폐허가 된 한국에서 재건 활동을 하던 기록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미군과 한국 지역민들이 함께 전쟁의 상흔을 치유해나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듯 낡고 해진 옷을 입은 아이들…

선생님 곁에 모여 미군들로부터 받은 교과서를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교과서 꾸러미를 번쩍 들어 옮깁니다.

정전이 결정되자마자,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교육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겁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전후 유엔과 미군의 재건사업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남캐롤라이나 대학 도서관에 소장됐던 자료 가운데 발굴된 기록입니다.

"이곳(경성방직 공장)은 전쟁 이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큰 방직 공장이었습니다. 유엔 민간원조 사령부(UNCACK)가 맡은 주요 임무 중 하나는 한국 산업의 재건입니다."

미군은 1953년부터 미군대한원조, AFAK 프로그램을 통해 미군 부대 주둔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종교시설이나 고아원, 병원, 학교 등의 건설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1954년 7월 20일, 인천 '화도예배당' 건설 장면은 사료적인 가치가 있는 영상으로 꼽힙니다.

"목사님이라든지, 관계자의 얼굴이라든지,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고 있는 미군들이 같이 모여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다 지역사 차원에서,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와 선교사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들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미군과 교사, 학생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컬러 필름 속에 담겼습니다.

지역 또는 마을 단위에서 소규모로 이루어졌던 한미동맹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번에 발굴된 영상 중 핵심적인 자료를 선정해 웹사이트에서 한 달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한국영상자료원 #한미동맹_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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