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돌고 돌아 또 ‘무속’? / 시도 때도 없이 ‘국정농단’

  • 11개월 전


[앵커]
여랑야랑 정치부 안보겸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1]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돌고 돌아 또 '무속'. 정치권에서 또 무속 논란이 생겼나보죠?

네, 경찰이 풍수전문가로 알려진 백재권 교수가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다녀간 걸로 파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부터입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중차대한 국정사안을 풍수지리가의 말을 듣고 결정한다는 건 조선시대나 있을법한 일"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발끈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여랑야랑 통화)]
"언제까지 '무속 프레임'으로 발목을 잡을 건지 궁금합니다. 지금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야당 인사들도 만난 적 있는 풍수지리학 전문가를 두고 왜 이러는 겁니까."

[질문2]대통령 관저를 둘러싼 무속 논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야권에서 개입설을 제기했던 건 백 교수가 아니라 역술인 천공 아니었나요?

네, 지난해 말부터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죠. 

[김종대 / 전 정의당 의원(지난해 12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천공이 다녀가고 나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 이 선후 관계는 확실하다는 거죠."

[부승찬 / 지난 6월, 전 국방부 대변인]
"이건 엄연히 천공 언급에 대한 보복, 괘씸죄 이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CCTV를 살펴봤는데 천공을 발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천공이 아니더라도 민간인이 관저 선정에 개입한 건 마찬가지라며 공세를 펴는 중인데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부부, 김정숙 여사 등도 이 풍수지리가를 만난 적 있다고 맞서면서 여야가 이전투구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다음 주제 보겠습니다.'시도 때도 없이 OOOO' 시도 때도 없이, 뭘까요?

바로 국정농단입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과거 안보 정책을 국정농단에 빗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0일)]
"안보 농단을 자행한 인사에 대해서 신분과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감사원의 감사와 수사당국의 수사가..."

[이채익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1일)]
"문재인 정부의 5년 저는 정말 국정농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보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농단에 가까운 5년이었다."

최근에는 4대강 보 해체 관련 감사 결과를 두고도 국정농단이라고 했습니다.

[임이자 / 국민의힘 의원(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감독하고 시민단체와 공무원들이 시나리오를 쓴 이것은 한편의 국정 조작, 한편의 국정농단극이었습니다."

Q.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민주당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월)
"검찰의 국정농단이요 헌정질서 유린일 뿐만 아니라 반민주적 법치 파괴 행위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0일)]
"수조 원대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이런 게 국정농단 아닙니까."

[이병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지금은 국토부 장관이 국정을 농단하는 국가 운영시스템의 위기 상황입니다."

지난 21일에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모 씨가 법정구속 되자 안민석 의원은 SNS에 "김건희 일가의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Q. 그런데 이 국정농단이라는 표현, 나랏일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한다는 의미인데 서로를 비판하는 용도로 너무 자주 쓰는 것 같아요.

네, 국정농단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비리가 연일 불거지자 당시 야당이 내세운 대표적인 프레임이었죠.

우리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파면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엄중한 단어를 공세를 위한 정치적 수사로 자주 사용하는 건데요. 

여야가 경쟁적으로 과격한 표현을 반복하는 건 국민 피로감만 높인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곤하네)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