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고 대피하고'…섬진강 상류 마을서 수백명 고립

  • 10개월 전
'갇히고 대피하고'…섬진강 상류 마을서 수백명 고립
[뉴스리뷰]

[앵커]

전북에도 사흘째 최고 5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침수와 홍수 우려로 수백명이 대피하고, 빗물에 도로가 끊겨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우에 불어난 섬진강 물이 무서운 속도로 흐릅니다.

제 뒤로는 건너편과 이어주는 다리가 있어야 하는데요.

불어난 강물에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린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 안쪽에서는 강물이 도로까지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 안쪽에 있는 두 개 마을로 향하는 진입로가 모두 차단된 상황입니다.

순창 동계면에서만 주민 약 100명이 고립됐습니다.

임실과 순창 등 섬진강 상류에서 고립된 주민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을에 환자나 그런 분이 없으면 괜찮은데 만약에 경우 누가 아프신 분이 있으면 차가 갈 수가 없으니까."

섬진강댐이 지난 12일부터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하면서 강물이 급속도로 불었기 때문입니다.

14일 밤에는 초당 1,500t에 달하는 물을 방류했습니다.

홍수 특보가 내려져 하천과 강 인근 주민 240여명은 임시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계속 쏟아지는 폭우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못 잤죠. 불편하죠. 여기저기 소리 나고, 비 많이 올까 봐 걱정하고."

전북 익산에서는 60대 남성이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배수관을 청소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에서만 1만㏊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비닐하우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트랙터, 관리기구 다 하우스 안에 들었어요. 연장들 다 버렸지. (수확은 가능한가요?) 못하죠. 고추고 뭐고 다 떨어져 버려."

전북도에는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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