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살인’ 정유정 반성문 걱정…“판사가 읽었을까”

  • 11개월 전


[앵커]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정유정의 최대 관심사는 판사가 이 반성문을 '진짜 읽었는지'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청록색 수의를 입은 정유정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동그란 테 안경을 착용한 채, 가슴엔 강력범을 뜻하는 노란색 명찰을 달았습니다. 

검찰 송치 당시와는 달리 오늘 법원에선 고개를 꼿꼿이 든 모습입니다.

[정유정 / (지난달, 검찰 송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첫 재판에 출석한 정유정, 피해자에게 1백 차례 넘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낙동강 인근에 유기한 범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재판부가 묻는 말엔 네, 아니오 같은 짧은 대답만 했습니다.

앞선 지난 7일 정유정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학교 생활 당시 겪은 어려움 등을 토로했는데, 재판부가 반성문을 정말 읽는지 계속 의심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첫 재판에서 재판장이 이례적으로 정유정에게 모든 반성문을 읽고 있으니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정작 형량을 감경 받을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정유정은 국선변호인 선정을 취소하고, 사선변호인을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정유정 변호인]
"(공소장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촬영을 반대합니다."

정유정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21일 열릴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