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도심 점령한 '러브버그' 대책은?

  • 작년
[출근길 인터뷰] 도심 점령한 '러브버그' 대책은?

[앵커]

지난해 여름 서울 서북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버스, 지하철을 타고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 해결책은 없는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월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신승관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승관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이 러브버그의 정체부터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디서 나타나서 이렇게 확산하고 있는 건가요?

[신승관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러브버그는 사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름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알려져 있는 러브버그와는 다른 종이에요. 저희가 작년에 대발생을 한 이후에 논문을 통해서 미기록종이라는 것을 발표를 했고요. 그리고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라고 하는 이름으로 명명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어디서 왔는지는 연구 중에 있기는 한데 저희가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은 국내 최초 기록은 2018년 정도에 인천에서 한 번 사진이 찍힌 적이 있고요. 그리고 그 외 분포 지역은 중국하고 그다음에 대만 그리고 오키나와 정도가 분포지역으로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왜 대발생을 하고 있고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캐스터]

생김새가 징그러운데요. 이게 해충은 아닌 건가요?

[신승관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좀 징그럽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곤충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보다 보면은 이 정도면 좀 귀여운 편이긴 한데 근데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보는 파리 종류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움직임이 좀 느린 편이다 보니까 다른 파리들은 빠르게 지나가는 거에 반해서 얘네들은 좀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혐오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해충이나 이충이라고 하는 정의는 사람이 내린 거기 때문에 이게 절대적인 거는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은 우리가 좋아하는 나비 중에 배추흰나비, 봄에 많이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가 대부분 배추흰나비라고 볼 수 있는데 성충 배추흰나비를 보고 징그럽다 아니면은 얘는 해충이다라는 얘기를 하지는 않잖아요.

근데 사실 애벌레 같은 경우에는 배추 농가에서 굉장히 중요한 해충이에요. 배추 이파리를 갉아먹기 때문에 러브버그 같은 경우에는 사실 성충 상태에서도 사람을 물거나 모기처럼 질병을 옮기거나 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꽃에 있는 꿀을 빨아먹을 수 있고 사람을 이렇게 다치게 할 만한 거를 뾰족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꽃에 있는 꿀을 먹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화분을 매개를 하게 되고요. 유충 같은 경우에는 낙엽 밑에서 살면서 애벌레가 낙엽을 분해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제 사람에게 좀 달려든다든가 사람 몸에 붙고 그리고 음식 같은 데 붙어가지고 어느 정도는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도시 해충이라는 면으로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비가 오면 씻겨 내려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장마철에 이 개체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요?

[신승관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아무래도 곤충 같은 경우에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다 보니까 대체적으로 하루살이 같은 경우도 그랬고 길면 일주일 짧게는 3일 정도를 성충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얘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가 자손을 남기는 거기 때문에 이 성충 상태에서 짝을 찾기 위해서는 비슷한 환경에서 살 수 있어야 해서 아무래도 이제 장마철이나 이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좀 대발생을 하게 되고 그 사이에 굉장히 많은 개체수가 돌아다니고 특히 이제 도시의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빛에 달려오게 되면서 이 곤충들이 아무래도 좀 빛 주변에 모이고 그걸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좀 피해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환경 자체가 곤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장마철에 좀 더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핵심은 개체수 조절 같은데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신승관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개체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지금 현재 시도하고 있는 방법들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일 것 같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지자체나 아니면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방역 같은 경우에 도심에 나타난 성충 개체수를 줄여주고 그다음에 산란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차단을 하는 방식이긴 한데요. 근데 가깝게 봤을 때는 우리가 주변에 만약에 러브버그가 들어오는게 싫다.

그런 경우에는 방충망을 최대한 구멍이 없이 잘 막아주고 그리고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불을 끄시거나 사용하지 않는 방 같은 경우에 도저히 불을 끌 수 없다 그러면 최대한 이제 방을 가려주시거나 아니면은 불 주변에 끈끈이 트랩 같은 걸 붙여놓으면은 다른 데로 퍼지는 걸 막을 수가 있어요.

근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거는 이 러브버그가 더 이상 원산지에서 도심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거 하고 대발생을 하지 않게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 부분은 사실 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제 산에 어떤 러브버그도 있고 그다음에 사마귀도 있고 거미도 있다라고 하면 그런 다른 곤충들이 살고 있는 서식처에다가 농약을 뿌렸을 때 거기에 어떤 환경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봐야 되고요.

일반적으로 러브버그는 아까 얘기를 드렸듯이 성충 같은 경우는 아주 짧게 밖에 살고 대부분의 생을 거의 흙 속에 살기 때문에 밖에다가 뿌리는 지금 분무기식의 약재 같은 경우에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산지에다가 그런 분무식 약제를 뿌리면은 오히려 러브버그를 잡아먹을 수 있는 사마귀나 거미 같은 것들이 죽게 되죠. 그리고 그런 곤충들이 없어지면은 새도 많이 오지 않게 되고요.

그렇게 이제 생물 다양성이 낮아지고 먹이사슬이 파괴가 되게 되면은 그러면은 곤충이 없는 산에 거기에서 더 훨씬 더 땅속에 살고 있던 다른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