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첨벙’…목숨 앗아간 물놀이

  • 작년


[앵커]
장마전선이 잠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비는 주춤해졌는데, 그 사이 찜통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은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이 몰려서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었는데, 그래선지 인명사고도 속출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내린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물, 물살이 휘몰아칩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이 계곡에서 놀던 3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인근 주민]
"물 조심하라고 지키는 사람 있잖아. 그 사람이 몇 번 가서 나오라고 했대요.우리가 여기 몇십 년 됐는데 이런 일이 없었어요."

물에 빠진 3명 중 2명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30대 남성 1명은 숨졌습니다.

물밖에서 봐서는 수심이 그렇게 깊어 보이지는 않는데요.

실제 수심은 2미터에 달합니다.

[인근 물놀이객]
"제 키가 170이 조금 넘는데 발이 안 닿을 정도면 그보다 깊다는 얘기죠. 충분히 빠져서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은 1명이 물에 빠지자 다른 일행이 구하려다 사고가 난 걸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어제 오후 울주의 한 해수욕장 바다 위에서 의식을 잃은 20대 안전요원이 발견됐습니다.

현장 구조대 등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생존수영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이 수경을 잃어버렸다고 해 찾아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고로 오늘까지 예정됐던 대회 등 축제는 전면 취소됐습니다.

소방헬기가 강가 주변을 수색합니다.

어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을 이틀째 찾고 있지만 물살이 거센데다 흙탕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천 실미도에선 해루질을 하다 고립됐던 4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신현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김태균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