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내렸는데 라면 값 그대로?…영업이익 잔치 벌였다

  • 작년


[앵커]
요즘 라면값 많이 올랐죠.
 
밀과 팜유 같은 원료 가격이 치솟았다고 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원료 가격이 떨어졌거든요.

그래도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고, 식품업체들 영업이익만 껑충 뛰었습니다.

송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식품업체들이 일제히 라면 가격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라면제품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습니다.

오뚜기는 11%, 삼양식품은 9.7% 각각 올렸습니다.

라면의 주재료인 밀과 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달 기준 밀 국제시세는 1년 전보다 44.9% 급락했습니다.

올해 1분기 팜유 국제가격도 37.5% 뚝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이미 오른 라면값은 요지부동입니다.

[박선하 / 서울 용산구]
"라면이 원래 이렇게 비쌌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원래 세 개 먹을 작정하고 갔는데 두 개만 사고 나왔어요."

[이정선 / 서울 용산구]
"물가도 너무 부담되고 그래서 그냥 필요한 만큼 (사고). 아무래도 이제는 행사 상품으로 많이 보고 있어요."

가격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라면회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상승했습니다.

농심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86% 급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11% 늘었습니다.

다만 삼양식품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2.6% 줄었습니다.
 
농심 측은 "밀가루를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국제 시세와 제품 가격 간 직접적 영향이 없다"며 "1분기 이익은 미국법인 실적이 좋아진 영향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삼양식품 측은 "설탕값과 물류비용 등이 많이 올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방성재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