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북한 적의 귀환 / 홍준표 만난 이재명, 웃고는 있지만…

  • 작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손가락질 하네요. 누가 귀환했습니까?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인데요.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방혁신위 민간위원으로 내정됐습니다.

어떤 인물인지 기억나시죠?

[김관진 / 당시 국방부 장관 (2012년, 연평도 방문)]
"바로 응징에 들어가야 해! 쏠까요 말까요(하지 말고) 자동으로 응징한다! 언제까지? 적이 굴복할 때까지. 도발하면 단호하게"

Q. 안보에 워낙 단호해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이런 평가가 있었죠.

네, 과거 북한군의 이런 훈련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 (2013년 4월)]
"김관진과 같은 괴뢰군부 깡패들은 인간 오작품들이다."

"저 김관진을 물어"

"미국의 특등 졸개 민족반역자인 김관진을 향하여, 쏴!"

Q. 윤석열 정부에서 '귀환' 한 건데 지난 세월 고초도 많이 겪었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대통령 안보실장으로 중용됐던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2017년 '사이버사 정치 댓글' 사건으로 구속됐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돼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선임된 국방혁신위는 뭐하는 곳인가요?

시대 변화에 맞춰 AI, 사이버 보안 등 국방혁신을 주도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위원장도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시절 국방개혁을 주도했던 김 전 실장이 국방혁신위 좌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는데요.

이달 중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홍준표 시장이 오늘 만났어요. 궁금합니다.

네. 오늘 이 대표가 대구시청에 갔는데요.

시작은 일단 화기애애했습니다.

이재명 "아이 반갑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우리 시장님께서 리더십이 아주 탁월하셔서 대구가 정말 새롭게 활기를 띤다는 소문이…"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민주당에서는 그리 안 보죠. 2015년도 (문 대통령 경남도청 방문) 그때는 싸우다시피 논쟁만 하고 끝났어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오늘도 시장님이 저한테 그러실 거라는 일부 보도가 있던데요."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전혀." 

Q. 일단 겉으로는 잘 웃고, 덕담도 했네요.

웃고는 있지만 과거 두 사람 날 선 발언을 주고 받았었죠.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 (2021년 9월)]
"홍준표 후보님은 저하고 너무 다른 점이 많아서 (국민이 판단하기) 참 쉬울 것이다…"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의원 (2021년 7월,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생을 너무 막 살았어요."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021년 8월)]
"대통령 될 인성은 아니다."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2021년 9월)]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의 차베스 같은 사람입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2017년 3월)]
"그분이야말로 트럼프에 가까운…"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해 2월)]
"제가 홍준표 전 지사한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뭐 그런다고 거기 찍어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타산지석 한다고 해서 돌멩이 좋아할 필요는 없는 거죠."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021년 8월)]
"저보고 막말이라는 그말 못하겠죠. 자기는 쌍욕을 하는 사람이니까."

Q. 서로 무섭게 공격했었네요.

그랬던 홍 시장이 오늘은 정부 여당에 대해 비판하자 이 대표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어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제가 남의 당 얘기를 대놓고 하기가 좀"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그걸 민주당에서 좀 도와주셔야지. (문제 되는 사람들은) 민주당은 즉각 탈당해서 당에 부담을 덜잖아요. 우리 당은 그래 안 하잖아 애들이 욕심만 가득 차 가지고 그냥 우리 당이 원래 그래요."

두 사람이 공감대를 찾은 곳, 아이러니하게도 이 대목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정쟁을 넘어서서 거의 전쟁 단계로 진입하는 것 같아서"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지금은 적과 동지밖에 없죠. / (이재명 "네. 점점…") 양쪽이 당이 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우리는 아닙니다. (에이~~) 우리는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잖아요."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국회가 품격으로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원로시니까 (국민의힘) 중앙당에도 그런 말씀 한 번씩 해 주시면"

[홍준표 / 대구시장(오늘)]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들어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두 사람 모두 타협하고 설득하는 정치를 강조했는데요.

싸우더라도 풀 땐 풀고 대화하는 모습.

정치권이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풀땐풀고)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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