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간 닫힌 '금지구역' 개방…"어린이들 마음껏 뛰어놀도록"

  • 작년
120년간 닫힌 '금지구역' 개방…"어린이들 마음껏 뛰어놀도록"

[앵커]

120년 동안 닫혀있던 서울 용산공원 부지 일부가 '용산 어린이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는 모레(4일) 용산 공원 일부를 개방하는데요.

방준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용산 미군기지 남서쪽 14번 게이트를 지나 붉은색 지붕과 흰색 벽면으로 된 건물들이 나옵니다.

길목마다 영어로 된 표지판이 보이고 플라타너스가 우거진 가로수길이 이어집니다.

공원 한 가운데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고 멀리 용산 대통령실 청사와 남산 타워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새롭게 마련된 용산 어린이정원입니다.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구역'이 120년 만에 문을 엽니다.

어린이날 전날인 오는 4일부터 열리는데, 용산공원 반환 부지를 상시 개방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어린이와 부모나 이런 보호자들과 해서 아이들이 와서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날이 더워지면 아이들이 시청 앞 분수광장처럼 거기에서 놀 수 있게 이렇게 하고…"

이번에 개방되는 곳은 반환 부지 90만평 중 대통령실 청사 앞부분 9만평입니다.

미군 장교들이 살았던 주택을 전시관과 도서관 등으로 리모델링했고, 잔디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도 생겼습니다.

정원 동쪽엔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도 마련됐는데 개방과 함께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열립니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 모니터링을 촘촘히 시행했고 모든 시설에 장애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진 것"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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