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자진출석 불발…"주변 말고 저를 구속해달라"

  • 작년
송영길 자진출석 불발…"주변 말고 저를 구속해달라"

[앵커]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했습니다.

조사는 불발됐지만 검찰 수사를 부당한 수사, 인권침해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받는 의혹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이동훈 기자.

[기자]

네, 송영길 전 대표가 오전 10시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사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검찰은 조사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냈는데요.

청사에 나와서는 a4용지 6장, 4천여자에 달하는 입장문을 통해 의혹에 대해 송구하다며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검찰 수사는 정치적 기획수사이자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송 전 대표 발언 일부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주위사람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길 바랍니다. 귀국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검찰 수사는 현 정부가 "민심이 나빠지자 일부 언론과 야합해 자신을 표적삼아 정치적 기획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며 "민심이반을 검찰 기획수사로 바꿀 수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검찰이 짜맞추기식 수사, "뭔가 나올 때까지 수사한다는 마구잡이식 수사"를 한다며 주변인들을 윽박지르는 인권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을 '검언유착'으로 규정하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유일한 수사의 근거였던 녹취록은 신빙성이 없다"며 이후 재판과정에서 이 전 사무부총장의 진술번복으로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게 된 것"이라고 증거능력을 문제삼기도 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한 건데, 의혹 자체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우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경선 캠프 당시 바쁘게 돌아다녀 자신이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당선 목적으로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9,400만원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소환하면 응할 것이라면서 조사에서 대응할 것이고 향후 기소가 되면 법정에서도 다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먹사연을 통해 자금이 경선캠프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의혹도 필요 없이 회계장부를 분석하면 나올 것"이라며 검찰이 분석해도 "관련없음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송 전 대표의 자택과 먹사연, 경선캠프 관계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만큼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송 전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igi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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