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이재명 전 비서실장 전모씨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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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이재명 전 비서실장 전모씨 누구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전모 씨가 어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 씨는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 때 조문한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경기도청과 국회 취재기자를 순차적으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어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 전모씨가 과거 근무했던 옛 경기도청에 나와 있습니다.

전씨는 지난 2018년 7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이곳에서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앞서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할 때도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을 지냈고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에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도지사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헌욱 전 사장이 물러나자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이후 별다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처음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그룹 전 비서실장이 "지난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한 겁니다.

이런 내용은 '이재명 측근의 대리 조문'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전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이재명 대표의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5번째로 늘었습니다.

재작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또 작년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와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도 세상을 등졌습니다.

[앵커]

전씨가 남긴 유서 내용도 일부 공개가 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불법 유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오늘 문자공보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전씨가 공직 말기에 몸담았던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합숙소 의혹사건과 관련해서는 조사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숙소 의혹은 이 대표의 분당 아파트 바로 옆집에 비선 캠프를 차렸다는 의혹인데 이와 관련해 이헌욱 전 사장은 여러 차례 조사받은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씨가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핵심 측근은 맞지만, 직책이나 그동안 맡아온 업무로 볼 때 형사책임을 질만한 역할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나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의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측근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겁니다.

전씨는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피의자가 됐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대표에게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유족은 유서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옛 경기도청사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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