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미국서 하원의장 면담 추진…中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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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미국서 하원의장 면담 추진…中반발 예상

[앵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4월 미국을 방문해 하원의장을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양국이 정찰 풍선, 러시아 무기지원 가능성 등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대만해협 긴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2019년 7월에도 미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다만 당시엔 정계 고위인사와 만나지 않았지만, 이번엔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과 대중국 강경파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국 본토에서 회동하는 것으로, 실제 성사된다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방미 기간 차이 총통의 연설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중국은 사실상 대만 봉쇄 군사 훈련에 나서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미국과의 대화 채널도 일방적으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과거에도 대만 총통이 미국을 찾은 적이 있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만 총통은 과거에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발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것은 없습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는 차이 총통의 방미가 펠로시 전 하원의장 대만 방문 때와 같은 중국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찾으면 중국이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차이 총통이 미국을 찾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앞서 매카시 의장은 방문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대만 방문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중국 언론에서는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인민해방군이 사전에 대만을 포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강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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