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에서 지금은 적막감만…정전 70주년 맞은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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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상징'에서 지금은 적막감만…정전 70주년 맞은 판문점

[앵커]

올해는 남과 북이 정전협정을 맺은 지 꼭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으로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었는데요.

과거 남북정상이 만났을 땐 '평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판문점에선 지금은 적막감만 가득하다고 합니다.

신현정 기자가 정전 70주년을 맞은 판문점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 MDL을 기준으로 남북 2km 구간에 설정된 비무장지대, DMZ.

DMZ 한가운데에는 남북 간 협의를 위한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습니다.

"그림자 넘어왔어, 조심하라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한 때는 남과 북이 이곳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2018년에는 남북 정상이 손잡고 서로 남과 북을 오갔고, 판문점의 이름을 딴 남북 선언문에는 관계 개선과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하지만 불과 5년 뒤, 군사적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시는 곳은 북한이 선전을 목적으로 만든 기정동 마을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보이는데, 3년 전 북한 지시로 폭파됐습니다.

북한군이 주둔하는 판문각에는 적막함만 감돕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장성급, 실무급 회담이 이뤄졌던 임시 초소에는 사람의 발걸음이 뜸해진 지 오래입니다.

2009년까지 남북 간 장성급 회의가 이뤄졌던 T2 안입니다.

이 테이블 위에 놓인 마이크 선이 군사분계선, MDL인데요.

제 기준으로 왼쪽은 북한 영토, 오른쪽은 남한 영토입니다.

T2 바로 앞 자유의집에는 2017년 북한 귀순병사가 판문점을 통해 귀순했을 당시, 북한군이 발사한 총알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린 건 아닙니다.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 통신은 하루 두 번 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9시 반과 오후 3시 반에 연락이 이뤄집니다. 북한군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계획에 따라 연락을 취합니다. 헬기 운행과 관련된 공지 등 일상적인 메시지도 주고받습니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판문점.

하루빨리 남북 교류가 재개돼 대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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