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건축가' 닮았다…유동룡 미술관 제주에 개관

  • 작년
'바람의 건축가' 닮았다…유동룡 미술관 제주에 개관

[앵커]

이타미 준으로 불린 세계적인 건축가 유동룡은 제주에 대표작들을 많이 남겼는데요.

그의 딸이자 건축가인 유이화씨가 선친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미술관을 제주에 선보였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 한림읍에 자리한 미술관. 제주 민가를 닮은 부드러운 곡선의 지붕이 덮였고, 야트막하게 쌓은 돌담이 주변을 에워쌉니다.

연면적 675제곱미터 지상 2층 규모로, 너무 높거나 크지 않아 주변의 자연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통창으로 제주의 원시 숲 곶자왈이 한눈에 펼쳐지고, 차를 마시거나 조용히 생각에 잠길 만한 공간이 나옵니다.

제주에 개관한 유동룡 미술관은 아버지를 따라 건축가의 길을 걷고 있는 유이화 관장이 선친의 사상을 듬뿍 담아 설계했습니다.

"(이타미준 준의) 사상을 담는 그릇으로 역할 할 수 있을까가 큰 고민이었고요. 디테일에서부터 건물 형태까지도 이타미 준의 건축 사상을 철저히 의식하면서 설계했습니다."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주로 활동한 세계적인 건축가 고 유동룡은 90년대부터 제주에 대표작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포도송이를 닮은 호텔, 물과 바람 돌을 주제로 지은 수풍석 뮤지엄,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방주교회까지…

'바람의 건축가'라는 칭호답게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게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야생적인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제주에 어울리는 건축을 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바람을 의식해야 한다. 그리고 바람에 순응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늘 하셨죠."

개관전에는 이타미 준의 건축과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설계 모형과 아카이브 자료 등이 전시됐습니다.

'건축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야 한다'는 이타미 준의 철학을 오롯이 느껴볼 기회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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