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뜨끈한 국물 같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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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뜨끈한 국물 같은 드라마

[앵커]

라면 끊이기가 할 줄 아는 요리의 전부였던 남편이 아내를 위한 요리를 시작합니다.

암 투병하는 아내를 위한 밥상 일기인데요.

자극적인 맛이 가득한 OTT 속 뜨끈한 국물 같은 드라마를 꺼낸 이호재 감독을 신새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콩나물과 시금치나물, 이 둘이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익숙해서 사 온 것일 수도 있다. 만들기도 간단하니까."

투박한 손을 오므려 '손맛'으로 무쳐내는 나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의 부탁을 받고, 별거 중이던 남편이 마음으로 음식을 차려냅니다.

강창래 작가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12부작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입니다.

단문으로 써 내려간 재료 소개와 조리 방법, 음식에 대한 단상들 속에 '가족'의 의미가 눌러 새겨져 있습니다.

"원작 책에 대한, 글에 대한 믿음이 분명히 있었던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자식들을 키우고 아내와 이제 20년 이상 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원작에도 많이 담겨 있었던 것 같아요."

아슬아슬한 엔딩도, 대단한 반전도 없는 이야기.

하지만, 조미료 없이 정성으로 차려낸 음식만으로도 밥상은 충분하게 차려졌습니다.

"저희는 음식을 해주는 것 그다음에 그 마음을 받는 것에 사실은 더 방점이 가 있었던 거죠. 음식이 가지고 있는 맛, 그 맛 뒤에 있는 그 이면들을 한번 지켜보고 얘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나긋나긋한 한석규의 목소리와 김서형 특유의 단단함은 작품을 지탱하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드라마는 그 자리에 있지만 보는 사람이 성장하고, 마음이 바뀌면서 계속 새로운 색깔을 낼 수 있는 드라마, 그래서 이제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드라마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처럼, 추운 겨울날 마음을 채워주는 따끈한 국물처럼, 정성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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