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22도 ‘뚝’…美 덮친 폭탄 사이클론

  • 작년


[앵커]
이번 한파에 우리만 당한 게 아니죠.

식품을 ‘급속냉동’시킬 때 온도가 보통 영하 50도라는데, 미국은 이게 지금 기온입니다.

거의 나라 전체가 냉동고처럼 변한 건데요.

30분 만에 20도 넘게 뚝 떨어지면서 숨결까지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이런 날씨가 더 이상 이변이 아닐 정도로, 기후 변화가 시작됐단 겁니다.

이다해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화살이 날아가듯 거센 눈보라가 수평으로 몰아칩니다.

폭설이 시야를 차단해 교통표지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북미 중서부에서 시작된 폭설과 강풍이 동부까지 확산됐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는 30분 만에 영상 6도에서 영하 16도로 수직 급락하는 기록적인 급강하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몬태나주 산악지대 수은주는 영하 46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켄터키 주민]
"위험할 정도로 추워요.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면 나가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북극에 있어야 할 차가운 기류가 대서양의 습한 공기를 만나 '폭탄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겨울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미국 동부 오대호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은 이례적인 폭설과 강풍을 불러왔습니다.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오하이오주의 한 도로에서는 50대 넘는 차량이 연쇄 추돌했고 이 사고를 포함해 미 전역에서 모두 1500건의 차량 사고가 발생한 했습니다.

테네시주에서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오클라호마주에선 빙판길 교통사고로 3명 숨지는 등 모두 9명 이상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전역에 1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항공기 5000편 이상이 결항되면서 공항에서 성탄절을 보내게 된 여행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행객]
"48시간 동안 발이 묶였어요. 그전에 뭔가 해결이 안 되면 성탄절을 공항에서 보내야겠네요."

[퍼셀 / 오클라호마 주민]
"불안하죠. 집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너희는 어때,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

미국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0분 만에 피부에 동상을 일으킬 정도로 위협적이라며 외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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