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화 속에 맞는 X-mas…방공호 트리 불 밝혀

  • 작년
전쟁 참화 속에 맞는 X-mas…방공호 트리 불 밝혀

[앵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왔습니다.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많은 이들이 어둠과 추위를 견디고 있지만, 어린이와 실향민들을 위해 간소하게 불을 밝혔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 키이우의 소피아 광장에는 예년보다 작고 덜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습니다.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밝혔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나라들의 국기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걸렸습니다.

"괴물(러시아군)이 우리 집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내 아들을 고문했습니다. 사람들을 보고 기운을 내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테디 베어로 장식된 기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타 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 니콜라스의 날을 맞아 동남부 탈환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전할 선물이 가득 실렸습니다.

"이 열차는 동남부 지역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줄 겁니다. 러시아의 공격에도 아이들이 성탄을 즐기길 원하기에 중요합니다."

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광장이 아닌 지하철역에 성탄 트리가 마련됐습니다.

지하철역은 방공호로 이용되는 곳입니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 안전 때문에 지상에 트리를 설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린이들에게서 크리스마스를 빼앗을 수는 없으니…(안전한 장소, 여기 지하철역에 설치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지하철역에서는 연휴 내내 어린이를 위한 공연과 게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우크라이나 #크리스마스 #방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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