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통계청 직원 PC 복원했더니…“정부와 함께”

  • 작년


[앵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국정 과제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웬걸, 첫 해 뚜껑을 열어보니 불리한 통계가 쏟아졌습니다.

최저임금을 올렸더니 오히려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준 건데요.

급기야 청와대가 국가통계를 공개 반박하고, 통계청장마저 바꾸면서 정부가 통계를 조작한단 논란이 따라다녔습니다.

최근 감사원이 이때 일을 들여다보면서 삭제된 문건 하나를 찾았습니다.

청와대가 통계청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 의심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는데요.

윤수민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이 최근 통계청 직원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 과정에서 삭제된 문건 일부를 복원했습니다.

복원된 문건에는 2018년 청와대와 통계청이 함께 회의를 한 뒤 통계청 직원이 내부용으로 작성한 회의 내용 보고도 포함됐습니다.

공식 결재를 거치지 않은 회의 문건에는 '정부와 함께 해달라', '좋은 내용도 담아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요청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이 문건 등을 토대로 당시 청와대가 통계청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통계청 자체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청와대 외압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통계 마사지' 의혹은 강신욱 전 통계청장이 취임한 뒤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신욱 / 당시 통계청장(2018년 8월, 경제관계장관회의)]
"새로 통계청장에 임명된 강신욱이라고 합니다. 장관님들의 정책에 좋은 통계를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당시 야당은 통계청장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라고 질타했습니다.

[나경원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통계청 국정감사)]
"(통계청장은) 매우 독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되기 때문에 결국 보답하겠다라는 것은 통계를 소위 코드 통계 이런 것을 통해서 보은 통계 하겠다는 것 아닌가."

어제 통계청에 대한 현장감사를 종료한 감사원은 조만간 내년 추가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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