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소식 만이라도"…봉화 광산 타공 성공·성과는 아직

  • 2년 전
"생존 소식 만이라도"…봉화 광산 타공 성공·성과는 아직
[뉴스리뷰]

[앵커]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사고 구조 현장에선 지하에 구멍을 뚫어 고립 구조자들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오늘(3일) 처음으로 갱도 내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생존자를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170m 아래 갱도의 모습입니다.

구멍 속으로 들어간 내시경이 들여다본 갱도의 천장에선 물이 떨어져 내리고 바닥엔 떨어진 돌과 단단한 암석의 모습이 보입니다.

구조 당국은 지난 주말(30일)부터 갱도에 갇힌 50·60대 광부들을 찾기 위한 시추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 나흘 만에 3번째와 4번째 시추기에서 갱도를 뚫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00씨, 박00씨! 말을 할 수 있으면 조금만 소리를 질러 주세요. 아니면 안 되면 돌 두드리는 소리를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세게…."

하지만 애타는 부름에도 기대했던 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질감이 단단한 소리가 났었는데…그래서 급하게 내시경을 내려봤는데 별다른 게 발견되진 않았어요."

오늘만은 생존 소식이라도 듣기를 바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허탈함을 느끼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답답하죠. 어떻게 보면…하나의 희망을 갖고 아까 '소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내시경 넣을 때는 '아 좀 희망이 있겠구나' 했는데 지금은 힘든 상황이죠."

구조 당국은 실종자 위치 파악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10여 대의 시추기로 계속해서 구멍을 뚫고 있습니다.

또 지하에 260여m 길이의 새로운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구조 진입로로 잡은 갱도의 끝부분도 암석으로 막혀있는 상황이어서 구조까지 시간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립 작업자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어두운 갱도 속에서 사투를 벌인지 벌써 열흘째.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도 힘겨운 시간을 버티며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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