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 첫 신고 3시간 뒤에야 전원 출근 통보

  • 2년 전


[앵커]
이태원 참사 뉴스특보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지만,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짚어봐야 할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하나씩 짚어볼텐데요.

경찰이 인파를 예상하고 질서 유지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죠.

그런데 관할인 용산 경찰서 경찰들에게 소집령이 내려진 건 사고가 일어난 지 무려 세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태원 골목길에 "사람이 깔렸다"는 119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그제 밤 10시 15분쯤.

소방당국은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30분 뒤 2단계로, 다시 37분 뒤 3단계로 대응 수준을 빠르게 격상했습니다.

인천, 경기 등 타지 소방서에서도 장비나 인력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형 재난상황으로 판단한 겁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 결과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직원들이 ARS 전화로 비상 소집 통보를 받은 건 다음날 오전 1시 30분이었습니다.

최초 신고가 들어 온 지 3시간도 지난 시점에 "용산경찰서 전 직원들은 이태원파출소로 즉시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은 겁니다.

용산경찰서장 명의로 소속 전 직원에 대한 비상소집 명령이 내려진 것도 어제 오전 0시 45분으로,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지
거의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경찰서장의 명령 시점에서 직원 통보까지도 45분이나 걸렸습니다.

비상소집 연락을 받고 이태원 파출소로 출동했지만, 임무도 부여받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직원도 있습니다.

[용산경찰서 직원]
"(바로) 구조활동을 하면 되잖아. 2시에 도착을 했어. (그런데) 임무부여를 안 해줘. 기껏 그 밤에 가봤자 아무것도 못 하고 온 거야."

경찰의 사전 대비뿐만 아니라 사후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필수 인력은 이미 출동했던 상황"이라며 "비상소집이 흔한 일이 아니라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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