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최측근 국정원 기조실장 돌연 사직‥"원장과 인사갈등"
- 2년 전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출신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취임 4개월 만에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국정원장에 이은 2인자, 말하자면 실세 중의 실세입니다.
이런 그가 왜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을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MBC 취재에 따르면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김규현 국정원장과 갈등을 빚은 게 직접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이 어제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달했습니다.
새 정부 첫 국정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고, 이를 어젯밤 김규현 국정원장 측에 통보한 뒤 오늘자로 면직처리했습니다.
[윤건영/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상준 기조실장이 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조 전 실장은 2006년 대검찰청에서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를 하며 윤 대통령과 연을 맺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할 만큼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 광고 ##그런 조 전 실장의 사직을 놓고 절차와 배경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조 전 실장의 사직이 국정원장을 건너뛰어 이뤄졌다는 패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명권과 임면권 모두 대통령에 있다 하더라도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어떻게 기조실장이 국정원장을 패스하고 대통령실에서 사표를 내요? 그러면 대통령실에서도 사표가 들어왔으면 원장에게 하문을 해야, 물어봐야 될 것 아니에요."
조 전 실장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증권가에서는 김규현 원장과의 갈등, 방위산업 관련 비리 연루설 건강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확산됐습니다.
조 전 실장의 사직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MBC 취재에 따르면 김규현 원장이 자신의 측근을 중요한 자리에 앉히려는 것에 대해 조 전 실장이 강하게 반발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인사갈등은 대통령실에도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임기 초부터 국정원장을 교체하는 게 부담스러운 점을 고려해, "김 원장에 맞추라"는 쪽으로 조 전 실장을 설득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장과 국정원 2인자 사이 갈등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원장에 힘을 싣는 쪽으로 수렴되자 결국 조 전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는 겁니다.
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조 전 실장이 국정원 내부 인사갈등을 대통령실과 직접 소통했는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조 전 실장 사이에 또 다른 갈등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김규현 원장의 측근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인사 문제 외에 국정원의 다른 업무를 둘러싼 갈등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국정원 측의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후임 국정원 기조실장에는 역시 검찰출신인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유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현국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현국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출신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취임 4개월 만에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국정원장에 이은 2인자, 말하자면 실세 중의 실세입니다.
이런 그가 왜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을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MBC 취재에 따르면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김규현 국정원장과 갈등을 빚은 게 직접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이 어제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달했습니다.
새 정부 첫 국정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고, 이를 어젯밤 김규현 국정원장 측에 통보한 뒤 오늘자로 면직처리했습니다.
[윤건영/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상준 기조실장이 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조 전 실장은 2006년 대검찰청에서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를 하며 윤 대통령과 연을 맺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할 만큼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 광고 ##그런 조 전 실장의 사직을 놓고 절차와 배경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조 전 실장의 사직이 국정원장을 건너뛰어 이뤄졌다는 패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명권과 임면권 모두 대통령에 있다 하더라도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어떻게 기조실장이 국정원장을 패스하고 대통령실에서 사표를 내요? 그러면 대통령실에서도 사표가 들어왔으면 원장에게 하문을 해야, 물어봐야 될 것 아니에요."
조 전 실장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증권가에서는 김규현 원장과의 갈등, 방위산업 관련 비리 연루설 건강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확산됐습니다.
조 전 실장의 사직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MBC 취재에 따르면 김규현 원장이 자신의 측근을 중요한 자리에 앉히려는 것에 대해 조 전 실장이 강하게 반발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인사갈등은 대통령실에도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임기 초부터 국정원장을 교체하는 게 부담스러운 점을 고려해, "김 원장에 맞추라"는 쪽으로 조 전 실장을 설득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장과 국정원 2인자 사이 갈등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원장에 힘을 싣는 쪽으로 수렴되자 결국 조 전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는 겁니다.
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조 전 실장이 국정원 내부 인사갈등을 대통령실과 직접 소통했는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조 전 실장 사이에 또 다른 갈등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김규현 원장의 측근 인사를 둘러싼 갈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인사 문제 외에 국정원의 다른 업무를 둘러싼 갈등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국정원 측의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후임 국정원 기조실장에는 역시 검찰출신인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유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현국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