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군사분계선' 카드 꺼낸 북한…국지전 노리나

  • 2년 전
'해상 군사분계선' 카드 꺼낸 북한…국지전 노리나

[앵커]

북한은 중국의 공산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하며 대남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자신들의 일방적 주장인 '해상 군사분계선' 카드를 꺼내면서 국지전 성격의 무력충돌까지 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 '시진핑 3연임 대관식'이 끝나자마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남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이번엔 지난주처럼 포사격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해 우리 해군의 기동과 경고사격을 유도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특히 북한은 우리 해군 함정이 자신들의 '해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며 '남측의 도발'로 몰고 갔습니다.

우리가 고수하는 NLL은 6·25 전쟁 직후 유엔사가 설정한 경계선으로, 북한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NLL 대신 이보다 최대 6㎞까지 내려와 있는 '해상 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주장합니다.

북한이 한동안 묻어두었던 해상 분계선 카드를 다시 꺼낸 데 대해 NLL 무력화를 목표로 과거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 충돌까지 불사할 계획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과감한 도발 행보를 일명 '핵 그늘'(Nuclear Shadow)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핵 그늘' 현상은 핵 전력을 보유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재래식 전력을 동원한 국지도발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행태를 말합니다.

최근 북한이 전술핵 운용부대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며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국지전을 위한 '전주곡'일 수 있다는 관측인 겁니다.

"이번에 진행한 실전훈련들을 통해 임의의 전술핵 운용부대들에도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막중한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됐다고 하시며…"

물론 오는 목요일까지 서해에서 미군 전력까지 참가한 가운데 우리 해군 주도의 대규모 합동훈련이 진행되는 만큼 북한이 쉽사리 무력 충돌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당장은 남북 군사 충돌까지 계획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과 같이 정세 긴장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다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NLL #북한 #핵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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