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심은 낙태보다 경제…'지지율 정체' 바이든 비상

  • 2년 전
美 민심은 낙태보다 경제…'지지율 정체' 바이든 비상

[앵커]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 중간선거 최대 현안은, 낙태권보다는 경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 전략 수정 요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간선거를 3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두 차례, 경제를 주제로 한 연설을 했습니다.

주요산유국들이 감산을 발표한 가운데 비축유 1,500만 배럴 방출을 공식 발표했고 자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4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정유회사들은 이익을 주식을 되사거나 배당하는 데 쓰면 안 됩니다. 전쟁 중인 지금은 안 됩니다. 미국인을 위해 미국에 투자하세요."

미국 정부는 40년 만에 사회보장연금 최대폭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세금 공제 확대 계획도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이 꼽힌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이후 반등세를 보였으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유권자의 관심이 먹고 사는 문제로 쏠리면서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1%가 미국의 가장 큰 문제로 경제 상황을 꼽았고, 민주당이 신경 쓰고 있는 낙태 문제를 꼽은 응답자는 7%에 불과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승리 시 낙태권 복원을 약속하는 연설을 하며 낙태권 이슈 재점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하원 승리 전망이 다시 커지면서, 민주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유지하더라도 각종 입법 의제가 중단될 수 있단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은 최근 인터뷰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를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낙태 이슈는 중요하나 유일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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