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머리, 하나의 등껍질'로 살아온 거북이의 '스물다섯 해' / YTN

  • 2년 전
두 개의 머리를 갖고 태어난 거북이가 있습니다.

머리뿐 아니라 심장도 두 개지만, 등껍질뿐 아니라 신장도 하나라서 그걸 둘이 나눠 쓰고 살아야 한다는데요.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살아온 날이 벌써 25년이 됐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 거북의 이름은 '야누스'입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 귀여운 거북에 이런 이름이 생긴 건 머리가 두 개라서입니다.

둘이서 하나로 살고 있다는 게 가장 확실한 때가 이렇게 목욕할 때입니다.

한 녀석은 귀찮아하고 한 녀석은 시원해 하고…

성격 차가 아주 분명합니다.

[안젤리카 부르고앙 / '야누스' 관리인 : 오늘 쪽 머리는 호기심이 많고 오래 깨어 있습니다. 훨씬 더 성격이 강하죠. 반면 왼쪽 머리는 행동이 좀 수동적이죠. 하지만 욕심은 더 많아요.]

머리가 두 개라서 심장도 두 개, 폐도 두 개입니다.

하지만 소장은 하나 신장도 하나, 방광도 하나입니다.

네 다리를 그래야 하는 것처럼 그걸 사이좋게 나눠쓰고 삽니다.

그렇게 지내온 게 벌써 스물다섯 해.

'지구촌 최장수 머리 둘 거북'이란 기록을 해마다 새로 쓰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몸으로 건강하게 산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나 두 해전 방광에 돌이 생겨 큰 수술을 해야 했을 땐 박물관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머리 둘 달린 거북이 태어나는 건 아주 가끔이지만 없진 않습니다.

다만 자연에서 이런 거북이 태어나면 두 개의 머리를 껍질 하나에 숨길 수 없어서,

천적에겐 가장 쉬운 먹잇감이 되곤 합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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