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슈퍼카 모터쇼장’된 도산대로…위험한 10대 카스파터

  • 2년 전


[앵커]
매주 주말,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든 10대 청소년들이 붐빕니다.

굉음을 내며 빠르게 지나가는 고가의 슈퍼카를 찍기 위해서인데요.

도로가 위험한 모터쇼 장소가 되버린 현장, 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붐비는 사람들.

카스파터라고 불리는데, 지나가는 슈퍼카를 촬영한다는 뜻의 카스팟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직접 가서 만나보니 대부분 10대들.

12살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 10대 카스파터]
(몇 학년이에요?) 중학교 2학년이에요. (어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요?) 이름 있는 브랜드 슈퍼카 (어떤 브랜드요?) 람브로기니, 페라리요.

[인터뷰 : 10대 카스파터]
여기 오면 차의 배기음이나 성능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주변 상인들은 아슬아슬한 장면을 자주 목격합니다.

[인터뷰 : 도산대로 상인]
슈퍼카가 다니면 아이들이 막 길을 넘어서 뛰어 가는 거예요. (그래서) 바리게이트 쳐 놓은 거예요. (이 바리케이드가 없다가 생긴 거예요?) 네. 하도 그러니까.

그런데도 차도까지 나가서 촬영을 하거나 차가 오는 횡단보도 한가운데에서 촬영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면도로에선 더 과감해집니다.

슈퍼카 사진을 왜 찍는 건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 10대 카스파터]
(이런 사진은 찍어서 어디에 쓰세요?) 개인 소장을 하거나 아니면 차주들이 SNS 메시지로 사진을 (달라고) 부탁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냥 받아가세요?) 그냥 받아 가는 분들도 있고 사례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례로) 여기에 오셔서 한 번씩 태워주시거나.

[현장음]
(슈퍼카 오네.)

슈퍼카 차주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 슈퍼카 차주]
여기 오면 원래 많이 찍혀요. (사진이 공개돼도 괜찮으세요?) 네. 원래 워낙 튀어가지고 (차가) 이런 경험 많아서 익숙해요. (SNS에 올라온 거 보셨어요?) 네.

주말 오후 내내 시끄럽게 지나다니는 형형색색의 슈퍼카들.

[현장음 : 10대 카스파터]
창문 열고 이렇게 브이 표시하고 가시는 분도 계시고 엄청 많아요.

문제는 일부 차량이 배기음을 크게 내며 과속하고 불법 주정차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오종민 /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사진을 찍힐 목적으로 와서 자신의 차량을 뽐내거나, 일부러 소음을 유발하고 급가속 급감속 이런 교통 무질서 행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터쇼장이 돼버린 도산대로에서 외제 슈퍼카 관련 단속 건수는 한 달 평균 75건에 달합니다.

[인터뷰 : 오종민 /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천천히 주행을 하셔도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게 과속이나 교통 위반까지 하면서까지는 운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였습니다.

추천